[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탄소중립 메가 트렌드와 Covid-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 시켰다. 공급측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수요 감소와 탄소중립 정책의 대두로 전통 에너지에 대한 글로벌 공급능력은 크게 위축됐으며 수요측면에서는 2020년 하반기 경제활동 재개, 북반구 한파 등으로 에너지 수요는 빠르게 증가해 2021년 이후 에너지 가격은 상승 랠리가 시작됐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면서 2022년 국제 에너지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공급불안 요인으로 큰 변동성이 나타났으며 2022년 연평균 원유가격(두바이유 기준)은 배럴당 96.3달러, 천연가스가격(유럽 TTF 기준)은 MMBtu(Million British thermal units)당 40.3달러, 석탄가격(호주산 기준)은 톤 당 356달러를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39%, 150%, 162% 상승했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2024년 에너지 동향과 천연가스 시장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 주

1. 국제 에너지가격 동행 및 전망

■2024년 국제 에너지(원유·천연가스) 가격 전망

2024년 상반기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연평균 $83.40/b로 2023년($82.74/b)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너지공급 위기 요인으로 급등한 국제 가스가격은 2024년 하향 안정화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우트라이나 전쟁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단기간 내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해외 주요 기관들의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전망은 최근 들어 하향 조정하는 경향이 있으며 유럽과 동북아 지역 천연가스 현물 가격의 경우 매우 불확실함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국제 에너지가격 동향을 보면 국제 유가는 지난해 초반 대비 약 5.9~6.2% 상승(11월 6일 현재기준)했다. 석유의 경우 두바이유는 $82.07/b→$86.89/b(5.9%), 브렌트유는 $82.1/b→$87.23/b(6.2%), 서부텍사스유는 $76.93/b→$81.54b(6.0%)를 기록했다.

가스의 경우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초반 대비 약 36.9~40.6% 하락(11월 6일 현재 기준)했다. JKM 가격은 $29.35/MMbtu→$17.45/MMbtu(-40.6%)로 TTF는 $20.04/MMbtu→$14.09/MMbtu(-36.9%)로 하락했다.

2. 국제 천연가스 시장 동향 및 전망

■국제 LNG 시장 수요 동향

국제 LNG 시장에서 LNG 수요는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 신규 LNG 수입국 등장 등의 영향으로 2000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1년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세계 LNG 수요 증가세가 2015년까지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16년 이후 경기회복과 함께 중국, 인도와 신흥국들의 LNG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세계 LNG 수입 수요는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중국과 기타 아시아 지역의 LNG 수입 수요는 감소했으나 유럽에서는 LNG 수요 회복 등으로 늘어 세계 LNG 수입 수요는 2021년에 비해 5.2% 증가한 약 4억 톤을 기록했다.

2021년 최대 LNG 수입국이었던 중국의 LNG 수입 수요는 경제 성장 둔화, LNG 국내 생산 증가 등으로 2022년에는 20.7% 감소한 6,440만 톤을 수입했으며 전통적인 LNG 주요 수입국인 한국, 대만은 2021년과 비교해 각각 1.7%, 3.1% 증가했다.

일본의 LNG 수입 수요는 원자력 발전의 재가동,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증가 등으로 2021년 대비 2.8% 감소한 7,210만 톤을 수입했으며, 유럽은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 수입 감소로 LNG 수입 수요는 2021년 대비 63.0% 증가한 1억3,000만 톤을 기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3년 4분기 및 2024년 상반기 유가 전망(두바이유 기준, 단위 : $/b)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3년 4분기 및 2024년 상반기 유가 전망(두바이유 기준, 단위 : $/b)

■국제 LNG 시장 공급 동향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 LNG 공급은 2019년 대비 소폭 증가(1.1%)한 약 3억6,000만 톤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2022년 공급량은 2021년 대비 5.2% 증가한 3억9,000만 톤을 기록했다.

신규 프로젝트 가동과 기존 프로젝트의 가동률 상승으로 최근 5년 간 호주, 미국, 러시아의 LNG 공급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2022년 미국은 2021년 대비 약 13.2% 증가했다. 미국은 LNG의 글로벌 수요 반등과 미국의 액화 용량 확장 등으로 2022년 7,850만 톤을 수출하며 전세계 LNG 공급의 18.3%를 담당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 1위 LNG 공급국가 지위를 유지해오던 카타르는 2010년대 들어 공급량이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기관별 2024 년 가스가격 전망 ( 단위 : $/MMBtu)

주요 기관별 2024 년 가스가격 전망 ( 단위 : $/MMBtu)

■국제 LNG 시장 수급 전망

신규 LNG 프로젝트에 대한 FID(Final Investment Decision-최종투자결정)는 2020년에는 총 300만 톤 규모로 최저를 기록했으나 2021년 이후 미국과 카타르를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 LNG 프로젝트에 대한 FID가 승인됐다.

2023년 신규 LNG 프로젝트에 대한 FID가 미국과 카타르를 중심으로 대규모로 승인되며 신규

LNG 프로젝트 규모가 최대였던 2019년에 근접한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 2020년 FID가 이루어진 프로젝트는 멕시코의 Energia Costa Azul LNG가 유일하다.

2021년에는 총 3,200만 톤 규모인 Qatargas 프로젝트와 500만 톤 규모인 Pluto 프로젝트에 대한 FID가 승인됐으며, 2022년에는 미국의 Plaquemines LNG(1,000만 톤)와 Corpus Christi LNG(1,330만 톤) 등 6개 프로젝트가 FID를 발표하며 총 3,200만 톤 규모의 LNG 프로젝트에 대한 신규 FID가 승인됐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CP2 LNG(1,000만 톤), Port Arthur LNG(1,200만 톤), Rio Grande LNG(1,620만 톤), 카타르의 Qatargas-RasGas(1,600만 톤) 등 8개 프로젝트가 FID를 발표하며 총 6,760만 톤 규모의 LNG 프로젝트에 대한 신규 FID가 승인됐다.

단기적으로 2020년대 초중반까지는 초과수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2020년대 중후반 이후에는 수급 균형을 회복하면서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이후 승인된 대규모 LNG 프로젝트들의 가동이 시작돼 2020년 중반 이후에는 LNG 공급이 빠르게 증가해 LNG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급상황에 여유가 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예상보다 빠른 수요 회복, 유럽의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수요 감소 등으로 당분간 세계 LNG 시장 수급은 타이트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LNG 시장 가격 동향

2022년 LNG현물가격이 급등하면서 현물가격과 유가에 연동되는 장기계약 가격의 격차가 커졌으나 이후 현물가격이 하락하면서 2023년 중순에는 동북아 현물가격은 일본 평균 계약 가격보다 낮아졌다.

유럽 현물가격은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 공급 축소, 각국의 겨울을 대비한 재고보충 수요 증가 등으로 2022년 8월 $70.3/MMBtu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지난해 8월 유럽 현물가는 약 $10.6/MMBtu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헨리허브 가격은 2022년 8월 $8/MMBtu 후반을 기록햇으나 미국과 유럽의 다소 온화한 겨울 날씨와 미국 내의 생산량 증가세 등으로 지난해 8월에는 약 $2.6/MMBtu를 기록했다.

유가 연동 일본 평균 계약 가격은 2022년 9월 $16.19/MMBtu까지 상승했나 원유 가격 하락으로 현물 LNG 가격과 함께 지난해 8월 평균 수입가격도 $11.89/MMBtu까지 하락했다.

 

3. EU의 탈러시아 추진에 따른 국제 에너지 시장 변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의미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변화를 가져왔다. 유럽과 유라시아에서 발생한 80년만의 대규모 전쟁으로 세계의 지정학적 질서 변화를 초래해 러시아와 서방의 냉전시대 대립으로 회귀한 가운데 중국의 입장은 여전히 불명확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전쟁으로인해 에너지 공급, 식량 안보, 이민자대란, 인플레이션 급증 등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러시아의 대 OECD 국가 에너지 수출에 지장을 발생해 세계적 에너지 흐름의 방향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에너지 무역의 규범 변화, 국제 에너지 시장에 각 국의 개입 필요성 증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등이 부각됐다.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현황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EU는 지난해 5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러시아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하고 적용중이다. 초기 금융·인적 제재에서 에너지 부문을 포함해 금수조치 품목이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제제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며 가격상한제가 도입됐다. 수입금지 단계를 보면 22년 3월 원유(미국·영국), 가스와 석탄(미국) → 22년 4월 석탄(영국·EU)→22년 5월 원유와 석유제품(EU)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EU(G7 포함)는 러시아산 원유, 석유제품, 가스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원유는 $60/b, 석유제품은 중유, 나프타 등 $45/b, 수송용 유류 등 $100/b, 가스는 TTF 선물 시장 가격기준 €180/MWh로 제한하고 있다.

최근 EU 집행위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3국 기업에 대한 제제를 제안했다(제11차 러시아에 대한 제재안 잠정 합의). EU 집행위는 중국과 홍콩의 기업을 지목해 제재안의 효력이 제3국 특히 중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며 중국은 강력 반발 예고한 가운데 최종안에서는 중국기업 일부를 제외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 금지 품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금수품목의 전면 확대와 원자력 부문 제제 추가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2022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변화

서방(EU와 미국 등)의 러시아에 대한 무역 제재가 확대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중국, 인도와 에너지 교역을 증가시키고 있다. 안보중심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은 이미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러시아의 EU와 OECD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석유 수출량은 감소하는 반면 중국과 인도에 대한 수출량은 급등하고 있다. 유럽이 러시아 PNG 공급감축에 대응해 LNG 수입을 확대함에 따라 세계 LNG 시장에서 유럽의 비중은 20% 내외에서 거의 40% 수준으로 빠르게 상승한 반면 러시아 PNG는 40% 이상에서 10% 미만으로 급감했다. 러시아의 EU에 대한 석탄 수출량은 급감하는 반면, 중국과 인도에 대한 석탄 수출량은 급증하고 있다.

4. 국제 천연가스 시장 영향

■EU의 탈러시아 추진에 따른 국제 LNG 시장 영향

유럽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2022년 3월 8일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 감축을 위한 중·단기 종합 대책 REPowerEU를 발표했다.

대책에서는 연간 155Bcm에 달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을 2022년 말까지 1/3 수준으로 감축하고 2027년~2030년까지 ‘0’ 수준 달성으로 천연가스 수입의 탈 러시아를 완료한다는 세부 목표를 세웠다

EU의 RepowerEU 계획으로 2022년 연말까지 세계 LNG 수요는 약 10%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세계 LNG 수입물량은 524Bcm으로 REpowerEU에 따른 신규 LNG 수입수요는 50Bcm이었다. 세계 LNG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는 아시아 4개국(한·중·일·대만)은 EU와 LNG 수입경쟁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2022년 OECD 유럽 국가들의 가스소비는 온난한 기온과 산업부문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70bcm 이상(약 13%) 감소해 유례없는 수준의 소비감축이 일어났다.

유럽의 LNG 수입 증가(66bcm)의 상당 부분을 미국의 공급 증가(43bcm)로 충당하는 등 수입선 다변화를 하고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대 EU PNG 수출은 2021년과 비교해 50%(83 bcm) 감소했으며 2023년에도 2022년 대비 40%(30bcm)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2022년 유럽의 천연가스 수입량은 LNG가 PNG를 추월했다.

2022년 초 이후 LNG 수입·수출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Renaissance of investment in new regasification capacity). LNG 수출터미널 프로젝트를 보면 2022년 25.3mil ton에 이어 2023년 54.5mil ton(5건)에 대한 FID가 예상된다. 공동가스구매(Joint gas purchasing mechanism)를 통해 천연가스 시장에서의 가격과 물량 협상 능력을 강화하는 등 마켓파워를 강화하고 있다.

국제 유가 변화 전망(~’24) 과 주요 천연가스시장 가격변화 (~’24)

국제 유가 변화 전망(~’24) 과 주요 천연가스시장 가격변화 (~’24)

■국제 천연가스 시장의 변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 천연가스 시장을 구조적으로 변화시켰다. 2022년 공급 충격의 즉각적인 영향은 최근 일부 완화됐지만 2022년에 나타난 구조적 변화는 수년간 지속될 것이므로 정책 입안자와 시장 참가자 모두가 신중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제 LNG는 유럽 천연가스 시장에서 새로운 기저 공급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U로의 러시아 PNG 공급의 급격한 감소(2022~23년까지 120bcm 가까이 감소)로 인해 유럽으로의 전세계 LNG 흐름이 재구성되면서 기저 공급원로서 LNG의 역할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LNG 현물 카고가 한계 공급원이 됐으나 이제는 LNG가 노르웨이나 북아프리카 PNG와 유사한 방식으로 기저 공급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EU의 가스 수요에서 LNG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대 평균 12%에서 2022년에는 35%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 러시아 PNG와 유사한 비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후 유럽은 새로운 LNG 프리미엄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TTF는 2022년 아시아 현물 LNG 가격보다 USD 6/MBtu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TTF와 기타 유럽 내 가스 거래허브가 제공하는 가격 신호는 필요한 양의 유연한 LNG를 유럽으로 유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 6월 말의 선도 곡선은 유럽 프리미엄이 향후 몇 년 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시아 현물 LNG 가격에 대한 TTF의 프리미엄은 2023~25년까지 평균 USD 0.3/Mbtu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에서 장기계약의 중요성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년 동안 장기 계약은 자국내 생산과 함께 연간 EU 가스 수요의 약 80~90%를 충족했다. 러시아의 파이프 가스 계약 미준수로 인해 EU의 현물 조달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져 2021년 20%에서 2023년 50% 이상으로 증가했다. 만약 만료된 계약이 갱신되지 않고 신규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경우 현물 점유율은 2030년까지 7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적으로 현물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유럽 시장 내 공급 위험이 증가할 것이므로 비 러시아 장기계약과 유동적 현물 공급의 균형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계약 비중이 높아지면 잠재적으로 가격 조건과 공급 안정성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LNG 시장 공급량 추이(2000-2022)

세계 LNG 시장 공급량 추이(2000-2022)

EU로의 러시아 PNG 공급 감소에 따라 국제 천연가스 시장에서 가스공급 유연성 옵션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PNG 공급계약에는 상당량의 연간 유연성 옵션이 포함돼 있으며 이에 대한 권한은 궁극적으로 구매자가 보유하게 된다.

이러한 유연성 옵션 제공은 단기 수요 변동성과 계절적 변동을 충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유럽과 국제 가스시장의 수급 균형을 맞추는데 기여(러시아 PNG의 연간 유연성은 연평균 100bcm, 동절기 EU 수요의 10%이상)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낮아진 공급 유연성에 따라 LNG 피크수요 저감과 LNG 저장시설 확대, 새로운 유연성 공급 수단 개발, 수요관리 대응 등 기타 유연성 옵션이 시장에서 개발돼야 한다.

유럽의 러시아 PNG 공급 감소에 따라 국제 천연가스 시장에서 균형 시장으로서 중국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2022년 가스 공급 충격 이전에 유럽은 글로벌 가스 시장의 균형을 맞추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은 유럽 시장의 △러시아의 유연한 파이프 가스 공급 △전력 부문의 석탄-가스 전환 가능성 △잉여 LNG 재기화 용량 △충분한 지하저장 설비 용량 △천연가스 인프라에 대한 공정한 제3자 접속 △유동적인 가스 거래허브 기능 등 몇가지 고유한 특징에 의해 가능하다.

2022년 러시아의 급격한 가스 공급 감소는 균형 시장으로서의 유럽의 역할을 크게 약화시켰다. 낮은 현물 조달과 장기 LNG 계약의 목적지 유연성 권리 행사를 반영해 중국의 LNG 수입이 전례 없이 20% 감소한 것은 유럽 시장으로의 LNG 선적증가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인이다.

유럽과 달리 균형 시장으로서 중국의 역할은 특히 LNG 계약 확보에 있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5년간 체결된 전체 LNG 판매와 구매계약(SPA)의 30%를 차지했으며 전체 LNG 계약에서 중국의 비중은 2021년 12%에서 2030년까지25%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LNG 거래와 글로벌 LNG 흐름 최적화에서 중국 기업의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균형 시장으로서 중국의 잠재적인 역할은 이전의 유럽이 제공했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2022년 말 기준 중국의 운영중인 가스 저장 용량은 180억cm로 추산되며 이는 중국 연간 소비량의 5%에 불과한 규모다. 이는 EU가 운영중인 저장 용량이 100bcm(연간가스 수요의 25% 이상 차지)인 것과 대조된다.

러시아 PNG를 통해 보유했던 유럽의 공급 유연성 옵션이 제한되고 있다. 중국의 석탄 발전은 가스 수요 유연성의 상당부분을 제공할 수 있었으나 2023년 석탄 발전은 전년대비 약 10% 감소했다.

2023년 IEA는 중장기적으로 천연가스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 우크라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가스 위기는 천연가스 수요의 중장기 성장 전망에 큰 영향을 줬다. 천연가스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다른 에너지 공급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으며 러시아 PNG의 급격한 공급 삭감으로 인해 ‘신뢰할 수 있는’ 연료라는 이미지가 사라졌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 가스 수요 증가율은 러-우 전쟁 이전 예측에 비해 40% 감소했다. 2021년 IEA의 가스 보고서는 2020~24년까지 가스가 350bcm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전망에서는 200bcm으로 하향 전망했다. 유럽에서 이러한 하향 조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효율성 제고, 재생 에너지의 사용 가속화, 가속화된 열의 전기화, 산업에서 천연 가스의 역할 감소 등이 포함된다.

자료제공:에너지경제연구원 박진호 가스정책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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