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흡입매트 설치 사례(수유역 테스트베드),/서울시 제공
미세먼지 흡입매트 설치 사례(수유역 테스트베드),/서울시 제공

[투데이에너지 차기영 기자] 하루 평균 700만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이 앞으로는 보이지 않는 불안까지도 촘촘히 챙긴다. 

‘지하철 공기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구형 자갈 선로를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 ‘콘크리트’로 개량하고 승강장 하부에는 국내 최초로 ‘강제 배기시설’을 도입한다.

또 하루에도 수많은 승객이 드나드는 게이트 입구 바닥면에 ‘미세먼지 흡입매트’를 설치하고 승객이 역사 내 공기질을 직접 확인,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실내 공기질 관리 종합정보망’을 통해 승강장․대합실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하철 초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3년간 공기질 개선에 매년 1,000억원씩 총 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터널 △승강장 △대합실, 지점별 초미세먼지 발생 원인에 따른 ‘맞춤형 개선’이 핵심이다.

공사는 현재 서울지하철 평균 38.8㎍/㎥ 수준인 지하역사 초미세먼지 농도를 2026년까지 법적 관리기준 50㎍/㎥보다 36% 낮은 32㎍/㎥ 이하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 

우선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난 ‘터널’부터 집중 관리한다. 터널 내 환기설비, 선로 등 구조 문제 개선을 통해 초미세먼지 배출뿐 아니라 근본적인 발생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터널 678개소 중 현재 259개소(38%)에 설치된 △노후 환기설비를 전면 개량해 터널 급배기량을 높이고 선로에 깔린 자갈이 진동하며 먼지․분진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131.5km의 △자갈 도상을 콘크리트 도상으로 순차 개량한다.

아울러 정기적인 선로 물청소, 터널 내 습기․먼지가 뭉쳐 침전된 슬러지 준설 등 터널과 선로에 쌓이는 미세먼지 제거도 병행한다.

승객이 열차를 기다리면서 역사 내에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승강장’도 공기 정체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지 않게끔 배기시설을 도입하고, 기존에 운영 중인 공기 순환설비도 손본다.

국내 최초로 승강장 실내에 정체된 공기를 승강장 하부 선로에서 정화, 토출시키는 강제 배기시설을 설치한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24개 역의 공기조화기․송풍기 등 역사 내 노후 공기 순환설비도 개량한다. 

공사는 또 ‘공기 순환설비’에서 부직포 재질의 필터를 초미세먼지를 거르는데 탁월한 친환경 필터(세라믹․금속필터)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해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발 등에 묻은 외부 먼지가 승강장․열차까지 유입되지 않도록 대합실 게이트 앞 바닥에 미세먼지 흡입매트를 설치한다. 

또 실내로 쾌적한 공기가 유입될 수 있도록 역마다 설치된 1km 정도의 공기통로 청소주기를 단축(평균 10년→ 5년)하는 한편 공기통로가 좁은 건물 천장에 설치돼 있는 점을 감안, 로봇 등 신기술을 도입해 공기조화기~송풍구 사이 먼지를 청소할 예정이다.

공기질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공사는 250개 지하 역사 승강장에 ‘실내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하고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시간 단위로 측정해 공개하고 있다. 측정자료는 실내 공기질 관리 종합정보망(www.inair.or.kr)에서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대책은 그동안 부분적으로 해오던 땜질식 대응에서 벗어나 ‘터널~승강장~대합실’ 공기가 머무는 모든 공간을 분석, ‘지하역사 전반’을 대상으로 마련한 첫 종합대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지하철 서비스․시설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믿고 타는 서울지하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공기질 개선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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