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급 LNG운반선/HD현대 제공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급 LNG운반선/HD현대 제공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한국 조선사들이 우월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운반선 부문에서 강자의 모습을 과시 하고 있다. 올해들어서도 LNG선은 우리 조선업계 수주 선종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종 성과를 내며 시장 선두 자리를 노리는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외신 Tradewinds의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조선소, 브로커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작년 LNG선 발주 물량 67척 중 51척을 한국 조선사들이 가져갔다. 118척을 수주했던 2022년보다는 크게 감소한 수준이지만 글로벌 발주량의 76%를 차지하며 전통적인 LNG선 강자로서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조서사별로는 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이 카타르 프로젝트 포함 39척을 수주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삼성중공업이 7척 한화오션이 5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12척의 LNG선을 수주 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LNG선 수주 건조 실적을 가진 자국 조선사가 Hudong Zhonghua 조선 뿐이었던 중국은 Dalian Shipbuilding Industry. China Merchants Heavy Industry Jiangsu 등 새로운 조선사들을 확대하며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카타르에너지공사(Qatar Energy)가 Hudong Zhonghua조선에 ‘Q-Max’ LNG선 8척을 발주했다고 전해졌다. 해당 27만1,000m³급 선박들은 오는 2028-2029년 인도 예정이 다.

Hudong Zhonghua조선은 작년 9월 싱가 포르에서 개최된 ‘가스텍 2023’에서 미국선급 (ABS), 프랑스선급(BV), 노르웨이선급(DNV), 로이드선급(LR)로부터 27만1,000-cbm급 LNG선 설계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해 심상치 않은 R&D 행보를 보인 바 있다.

Max급 선박은 카타르 항만에 접안할 수 있는 가장 큰 크기의 LNG선으로, 대형 LNG선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17만4,000m³급 약 50% 더 큰 규모다. 다만, 중국의 기술은 아직 완성숙 단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해 11월 Hudong Zhonghua조선이 2017년 건조한 ‘CESI Qingdao’호가 호주 동부 Curtis Island LNG터미널에서 화물을 적재하던 중 전력계통 이상으로 멈춰섰으며 앞서 2018년에도 같은 조선사가 건조한 ‘CESI Gladstone’호가 호주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중 추진체계 이상으로 견인되기도 했다.

올해 ‘카타르 2차 LNG운반선 프로그램’의 잔여 물량 발주를 놓고 한국과 중국 간 LNG선 수주전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HD현대중공업이 가장 먼저 17척 수주에 성공 한 가운데 남은 물량을 놓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Hudong Zhonghua조선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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