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한국전기안전연구원 전기융합휴먼케어 연구센터장/한국전기안전연구원 제공
강동구 한국전기안전연구원 전기융합휴먼케어 연구센터장/한국전기안전연구원 제공

 

[투데이에너지 이성철 기자]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융합휴먼케어연구센터 강동구 센터장이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시야를 확보하는 ‘시각강화 영상처리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소방청장 표창을 받았다.

화재 현장에서는 검은 연기가 가득 차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인명구조 시간이 지연되거나 소방대원 혹은 구조 대상자가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소방대원들은 소방 호스 혹은 라이프 라인(Life line)에 의지하거나 벽에 손을 대서 촉감만으로 퇴로를 찾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의료영상 진단 기기와 수술 장비의 화질을 개선하는 연구를 해왔던 KERI 강 센터장은 그동안 축적해 온 노하우가 화재 현장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개발된 ‘시각강화 영상처리’는 연기를 제거하고 그 속에 숨어 잘 보이지 않는 구조물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특수 기술이다.

강 센터장은 국립소방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시제품 개발까지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고 소방학교의 화재 실험장에서 소방대원이 직접 검은 연기 속으로 진입해 시제품의 시야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지난해 말 중앙소방학교에서 진행된 시제품 테스트 결과 목표물 탐색 시간이 약 27% 단축됐고 화재 실험에 참여한 소방대원의 90%가 시야 개선 효과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연구팀은 낮은 전력에서도 실시간으로 정보 처리가 가능한 알고리즘 설계를 통해 시각강화 장비를 활용하는 소방대원의 휴대성·편의성도 크게 높였다.

강 센터장은 “화재 연기 모의실험 등은 우리의 힘만으로 할 수 없는 분야인데 소방청 소속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소방 현장 뿐만 아니라 수술용 내시경 기기, 날씨에 강인한 자율주행용 카메라, 해양 안개 관측 장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과로 국립소방연구원은 지난해 ‘책임운영기관 서비스혁신 공유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그 공로로 소방청장이 강 센터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한국전기연구원에서 국립소방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시각 강화 장비/한국전기연구원 제공
한국전기연구원에서 국립소방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시각 강화 장비/한국전기연구원 제공

시야 개선 장비는 올해 화재 출동 현장에 시범적으로 활용될 계획이며 향후 기술사업화를 통해 현업에 적용될 경우 약 110억원의 소방산업 시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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