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에 설치된 태양광 수소 발생장치./UNIST 제공

옥외에 설치된 태양광 수소 발생장치./UNIST 제공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그린수소 생산 실용화를 앞당길 태양광 수소 전환 기술이 개발됐다. 이르면 2030년 이전에 기술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 봤다.

UNIST는 에너지화학공학과 이재성·장지욱·석상일 교수와 탄소중립대학원 임한권 교수 공동 연구팀이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높은 효율과 내구성, 대규모 생산 가능한 그린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단점을 해결하고 광전극의 크기를 1만배 키워 실용 가능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태양광 수소 기술은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재생에너지원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분해하고 수소를 얻는 그린수소 생산기술이다.

이재성 교수는 “최근 효율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기술이 개발됐으나 실험실 소형장치에서 얻어진 결과로 실용화를 위해 크기를 키우는 스케일업이 필요하다”며 “광전극 소재로 효율 높고 비교적 값 싼 페로브스카이트를 채택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태양광에 포함된 자외선과 공기 중 수분에 대한 안정성이 떨어진다”며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광전극을 물 속에 넣어야 하는데 연구팀은 이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연구개념도./UNIST 제공
연구개념도./UNIST 제공

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의 양이온으로 기존 메칠암모늄 대신 포름아미디늄을 사용해 자외선에 가장 안정한 페로브스카이트를 제조했다. 물과의 접촉면을 니켈 포일로 완전 봉인해 물 속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제작했다.

보통 연구개발용 광전극은 1㎠ 미만의 소형으로 실용화 규모인 1㎡까지 키우기 위해 1만배 정도 스케일업을 하고 있다. 스케일업 과정에서 수소 생산 효율이 감소하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는 기술 또한 필요하다.

연구팀은 이 광전극을 스케일업하기 위해 작은 광전극을 일정한 크기로 연결해 배치하는 모듈 기반 설계를 활용했다. 소형 광전극을 블록 쌓는 것처럼 가로와 세로로 반복해서 연결해 대면적의 광전극을 제조했다.

연구팀은 스케일업된 모듈이 상용화를 위한 최소 조건인 태양광수소 전환효율 10% 이상을 달성했으며 이는 대면적 광전극에서 세계 최고 효율이라고 설명했다.

한소라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광전극은 대면적에서도 높은 효율을 유지했다”며 “앞으로 그린수소 생산 실용화를 위한 현장실증에 집중한다면 2030년 이전에 태양광을 이용한 그린수소 기술 상용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에너지분야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 지난달 23일 온라인 게재됐으며 연구 수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기후변화대응사업과 브레인링크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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