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FLNG인 ‘코랄 술’의 모습./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FLNG인 ‘코랄 술’의 모습./삼성중공업 제공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새해들어서도 연달아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선박에 이어 해양플랜트에서도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한때 조선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했지만 최근 국제 해양설비 수요가 확장되며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해양플랜트 사업의 수익성은 원유와 가스 등 생산 자원의 가격에 의해 좌우된다. 원유 생산 설비의 손익분기점은 업체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통상 배럴당 50~60달러 선으로 본다.

LNG의 경우 가격 자체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와 비교해 안정화됐다. 그러나 유럽 을 중심으로 LNG 수요 자체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일정 선 이하로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LNG는 탈탄소를 위한 대체 연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세계적 에너지 기업들이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설비 발주 확대가 예상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원유·가스·해상풍력 등에 관해 투자가 승인된 해양플랜트 사업 규모는 세계적으로 1,750억달러에 이른다.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빅3’ 조선사들도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카타르, 동남아 지역 발주 예정인 다수 공사들에 대한 입찰 과정과 입찰 전 수행능력을 심사하는 과정에 참여 중이다. 지난달에는 중동 발주처와 1조 5.337억원 규모의 해상플랫폼 상부구조물 1기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일본 선사 Mitsui OSK Lines(MOL)로부터 신규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를 수주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업계정보에 따르면 폴란드 가스수송기업 Gaz-System의 신규 FSRU 공급 입찰에서 사업권을 따낸 MOL이 HD현대중공업에 설비를 발주 한다고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신조 시장에서 명실상부 세계 1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까지 발주가 이루어 진 FLNG 6기 중 5기를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으며며 3기는 이미 건조해 인도까지 마무리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원유/가스 예상 수요량을 감안할 때 해양 부문 투자 확대가 전망된다”며 “글로벌 LNG 수출 물량 증가로 FLNG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역시 탐사가 완료된 해상 유전에 설치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FLNG 관련 수주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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