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넥쏘./현대차그룹 제공
2024 넥쏘./현대차그룹 제공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지난해 세계 수소차 시장이 전년 대비 30.2% 감소하면서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은 상용차 시장을 앞세워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량은 1만4,4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승용차 넥쏘(NEXO)와 상용차 일렉시티(ELEC CITY)를 5,012대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34.7%로 수소차 시장 선두 자리를 지켰다. 다만 2022년 1만1,179대를 기록하며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데 반해 2023년 판매량은 4,709대 수준으로 55.9% 감소했다.

일본 토요타 미라이(Mirai)는 지난해 3,839대를 판매하며 2022년 판매량 3,696대 대비 3.9%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26.6%를 기록했다. 

이밖에 중국 업체들은 상용차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시장점유율 37.1%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2023년 1~12월 수소연료전지차 판매 대수(상용차 포함)./SNE리서치 제공
2023년 1~12월 수소연료전지차 판매 대수(상용차 포함)./SNE리서치 제공

국가별 수소 승용차 판매 대수를 보면 중국이 지난해 5,600대를 판매하면서 시장점유율 38.8%로 선두 자리에 올랐다. 전기차 시장에 이어 수소차 시장점유율 또한 1위를 차지한 셈이다.

한국은 현대차 넥쏘 판매 부진 여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55.2%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 32.0%로 2위 를 기록했다. 2018년 넥쏘 최초 공개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며 2022년 세계 수소차 연간 판매량 2만대를 돌파했지만 2023년 역성장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미국은 지난 한해 일본의 미라이를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로 수소차 판매 대수 2,992대를 기록하면서 2022년 2,708대 대비 10.5% 증가했다.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지속된 현대차 넥쏘 단일모델은 2021년, 2023년 두 차례 페이스리프트가 전부였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의 선택지는 한정된 상태일 뿐 아니라 수소차 충전 비용 상승, 불량 수소 사고,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매력도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수소에너지 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2021~2035)을 통해 수소차 보급을 확대하고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면서 수소에너지 상업화를 가속화했다. 중국 정부는 상용차 시장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2023년 1~12월 수소연료전지차 판매 대수(국가별)/SNE리서치 제공
2023년 1~12월 수소연료전지차 판매 대수(국가별)/SNE리서치 제공

한편 지난해 큰 폭으로 주춤한 세계 수소차 시장에는 올해 신차 출시가 예고돼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토요타는 크라운(CROWN) 세단을 기반으로 한 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하고 총 102대를 판매했다. 크라운은 기존 미라이와 동일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일본 혼다(HONDA)는 연내 일본과 북미 시장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R-V를 기반으로 한 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수소차 클래리티(Clarity)를 단종하며 수소차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인기 차종인 CR-V를 기반으로 경쟁에 다시 뛰어든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대차 또한 2025년 넥쏘 신형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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