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키 가스전 개념도/기후솔루션 제공
모잠비키 가스전 개념도/기후솔루션 제공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세계 최대 매장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반군과 정부군 간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국내 조선사는 물론, 기간 금융사의 자금이 투입된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는 예측(본지 1월 31일자 기사 참조)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확실시 되고 있는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가 또 미뤄졌다. 6조원 규모 17척의 LNG 운반선 발주가 연기된 것.

업계에 따르면 토탈에너지는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가 위치할 모잠비크 북부 카보 델가도(Cabo Delgado) 지역에서 이슬람 반군 단체의 새로운 공격이 시작되자 선박 발주를 연기했다. 토탈에너지는 모잠비크 북부의 보안 상황 악화로 2021년 4월 1광구(Area 1) 프로젝트에 대한 개발 불가를 선언했고 현장에서 모든 인력을 철수시킨 바 있다.

파트리크 푸야네(Patrick Pouyanne) 토탈에너지스 최고경영자(CEO)는 “토탈은 불가항력을 해제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모잠비크 LNG 계약업체와 새로운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올해 중반까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건설을 재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토탈에너지스는 지난달 말까지 HD현대삼호중공업 9척, 삼성중공업 8척 등을 발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프로젝트 지연으로 선박 발주를 오는 7월로 미뤘다. 선박 인도 일자도 2028년과 2029년으로 연장된다. 지금까지 LNG선 발주는 총 5차례 연기됐다.

현대삼호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2020년에 토탈에너지스와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4년 째 수주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 건조 계약 전이나 용선처는 확정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은 일본 미쓰이 OSK라인이 5척, K라인이 4척을 용선한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은 일본 해운 대기업 NYK와 그리스의 마란가스타임(Maran Gas Maritime)이 전세한다.

17척의 선가는 프로젝트 지연으로 지난 1월말 척당 2억6500만 달러(약 3543억원)에서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선박 사양도 업그레이드돼 새로운 환경 규정과 기술을 적용해 LNG 운반선을 설계하게 된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는 2010년 모잠비크 북부 카보 델가도 해안에서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확인된 매장량만 150조ft³에 이르고 있다. 토탈에너지스는 연간 최대 4,300만톤(MTPA)을 확장할 수 있는 2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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