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균 기자

 

새해 첫날 강원 평창에서 발생한 LPG 폭발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은 중환자 2명 중 1명이 서울의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18일 숨졌다.

또 다른 중환자도 치료받고 있으나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벌크로리 충전 과정과 운전기사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재조명됐다.

고압가스와 LPG 탱크로리는 충전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데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벌크로리는 충전 시간이 평균 19분 정도 걸리는데도 운전기사들의 안일한 의식과 행동으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LPG를 충전중임에도 벌크로리를 출발시키는 운전기사가 있고 스마트폰에만 정신이 집중된 이들도 많다.

특히 벌크로리 운전기사가 자주 바뀌는 편이라 업무가 미숙한 사람 역시 많다.

이처럼 안전불감증이 심각하고 사고 위험률이 높은 원인은 벌크로리 운영자 중 영세한 개인사업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이 안전보다 경제성을 우선시하다 보니 사고 위험 요소가 많아진다. 

우리와 달리 일본은 벌크로리 사업이 기업화 돼 있다.

벌크로리 한 대당 가격도 우리보다 3배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안전과 업무에 대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관련 제도 역시 제대로 갖춰졌다.

일본처럼 우리도 벌크로리 사업을 기업화해서 안전한 충전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는 현실적으로 수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우선 교육과 처벌을 강화해서라도 안전 문화가 정착되도록 추진해야 한다.

평창 LPG 충전소 폭발사고와 같은 인재가 발생하면 LPG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은 부정적인 성향이 강해진다.

그러다 보면 LPG 산업에도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벌크로리의 안전을 강화하는 문제에 LPG와 관련된 모든 이들이 적극적 동참해야 한다.

평창 LPG 충전소 폭발사고와 같은 인재가 쉼표가 아닌 마침표가 되도록 하려면...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