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풍력의날 행사에서 주요 인사들이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투데이에너지
제1회 풍력의날 행사에서 주요 인사들이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투데이에너지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국내 첫 풍력발전기 설치 이후 49년이 되는 날을 맞아 우리나라 풍력발전의 뿌리를 확인하고 산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교류의 장이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풍력산업협회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풍력 산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한국 풍력의날 행사를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세계풍력협의회(GWEC)가 2009년 제정한 6월15일 세계 풍력의날을 기념해 왔다. 이에 국내 풍력 업계는 유럽 기준이 아닌 우리나라 중심의 기념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최근 국내 풍력 업계의 세계 시장 진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 풍력의날 기념식은 의미를 더했다.

풍력발전은 대규모 발전이 가능할 뿐 아니라 태양광 대비 이용률도 높고 발전시간 또한 제약이 적은 재생에너지원이다. 향후 대규모 풍력발전 보급 확대는 연관 산업의 성장,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 균형 발전 등 긍정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 풍력발전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지만 풍력협회는 역사적 근거에 따라 1975년 2월27일 제주도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에 3kW급 풍력발전기를 최초의 풍력발전으로 보고 있다.

박경일 풍력협회장은 “세계 강국이 풍력발전 산업의 패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풍력 역사를 뿌리로 하는 한국 풍력의날 제정은 세계로 뻗어나갈 우리 산업의 뿌리가 될 것”이라며 “첫 풍력발전기 가동 이후 약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는 2GW 규모의 풍력발전기가 운영 중이며 최근 탈탄소화가 세계 화두로 떠오르며 청정 에너지원 풍력발전의 보급은 이제 당위성을 설득하는 단계를 넘어 실질적 성과를 요구받고 있는 만큼 오늘 이 역사적인 기념일을 시작으로 국내 풍력발전 산업이 뿌리 깊게 내려 어떠한 역경도 이겨내고 세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남호 산업부 제2차관은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은 무탄소전원과 같은 탄소중립과 러-우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안보를 두 축으로 하는데 이 두가지를 모두 담당하는 것이 바로 재생에너지원”이라며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어 배타적경제수역 면적이 해상풍력 보급량 세계 3위인 독일의 8배에 달하는 등 해상풍력 잠재량이 매우 풍부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아직 대규모 해상풍력 관련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해양플랜트, 전선, 조선, 철강 등 유관 산업에서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공급망 구축과 생태계 육성 등 산업계 요구를 반영하면서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요구를 수렴할 수 있는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은 최정식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과장의 풍력발전 표준화 전략 발표를 시작으로 최덕환 풍력협회 대외협력실장이 한국 풍력시장 역사와 시사점을 주제로 국내 풍력시장의 역사를 되짚었다.

최정식 과장은 “풍력발전 표준화 로드맵은 지난 1년간 준비 과정을 거쳐 확립됐다”며 “지난해 1월 풍력발전 표준실행력 강화 전문위원회 구성을 착수하고 8월에 20여개 기관 50명 내외로 구성된 풍력발전 표준화 포럼으로 확대한데 이어 11월 표준화 전략안 초안을 마련한 뒤 지난 7일 산학연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공유했다”고 소개했다.

세계 풍력발전 설치량은 향후 5년간 연평균 약 15%, 2030년까지 연평균 약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초대형 풍력발전 핵심부품과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기술개발이 활발이 진행 중이며 국제표준(IEC)·국가표준(KS) 제·개정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최 과장은 “우리나라는 K-풍력표준으로 이끄는 글로벌 청정에너지 강국을 비전으로 4대 전략 15개 추진과제를 발표했다”며 “국가표준 12종 개발, 인증 2종 개발·정비, 국제표준 12종 제안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과장은 “이번 표준화 전략의 핵심은 인증 고도화 및 친환경 표준 개발”이라며 “대규모 풍력발전 보급 활성화를 위한 인증 체계를 개선하고 재활용과 그린수소 생산기술 등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업부는 우리 수출 기업의 세계 풍력발전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국제공동연구, 국제표준 도입 등 민·관이 함께하는 표준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풍력시장 금융 조달 여건 개선과 한국 금융 조달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는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남경태 RWE 이사, 한승훈 GIG코리아 수석, 정경원 크레도홀딩스 전무, 김윤성 에너지와 공간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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