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성중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은 2024년 국내 기계산업이 지정학적 리스크, 고금리 등의 부정적인 요소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으로 인한 기회요인이 병존하여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기계산업은 전방산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생산은 0.6% 증가한 114조 원, 수출은 1.6% 증가한 614억 달러, 수입은 7.0% 감소한 518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4년 기계산업은 지정학적 리스크, 고금리, 전방산업 침체 등의 부정적 요인과 중동 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공작기계산업의 신흥시장 수출 확대 등을 종합하여 생산, 수출 모두 2023년 대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기계연의 분석이다.

업종별로 보면 공작기계 분야는 2023년 공작기계 수주 누계액이 작년 대비 17.1% 감소하였고, 전방산업 침체·소비 위축 등으로 전년 대비 21.5%의 수출액 감소를 기록했다. 2024년 공작기계산업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상존으로 부정적인 요인이 존재하지만, 멕시코, 중동 등 신흥시장 수출 확대로 2023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랜트 분야는 중동지역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전년 대비 수주액이 23.8% 증가와 더불어 중동발 석유화학 플랜트 투자, 메가시티 프로젝트로 2024년에도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기계 분야는 대미 수출액 증가로 작년 대비 1.5% 증가한 72.8억 달러를 기록하였으며, 건설경기의 장기침체, 건설기계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2024년 생산·수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중동발 인프라 투자, 국내 대형 공공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전망된다.

주요 기관들은 반도체 등 IT 제품의 수요 회복으로 2023년 대비 2024년 기계산업은 소폭의 성장을 예상했다. 연구진은 전방산업의 기저 효과로 인한 공작기계 산업의 경기회복, 중동 발 인프라 특수 등을기계산업의 긍정적인 요소로 손꼽았다.

기계연 기계정책센터 길형배 선임연구원은 “2024년 기계산업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고금리 등의 부정적 요인과 IT 제품의 수요 회복, 중동 등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긍정적 요인이 상존한다”며 “다만 미국 대선 결과 등 세계 각지의 정치적인 이벤트에 따른 기계산업·제조업의 무역환경 변화가 2024년 기계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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