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단지로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된 한국남부발전의 신인천빛드림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전경.
단일 단지로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된 한국남부발전의 신인천빛드림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전경.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최근 국가간 기술협력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수소공급, 무탄소신전원, CCUS(탄소포집·저장·활용), 이차전지 분야 R&D(연구개발) 전략지도가 수립됐다. 범부처 컨트롤타워를 구성해 초격차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7일 국가 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글로벌 R&D 특별위원회(이하 글로벌 특위)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정부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글로벌 R&D 추진전략을 발표하면서 2024년을 글로벌 R&D 원년으로 삼아 본격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추진전략의 출발점으로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특위를 신설해 정책·사업의 종합·조정, R&D 전략 고도화, 체계적인 사업 운영·관리 등 범부처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R&D특별위원회 운영방안 및 운영세칙(안), 글로벌 R&D 추진전략 및 이행계획, 국가연구개발사업 국제공동연구 매뉴얼(안), 글로벌 R&D 전략지도(안) 등 4건의 안건을 상정해 심의·보고했다.

특히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이차전지, 17대 탄소중립기술 가운데 수소공급, 무탄소전원, CCUS 총 4개 기술 분야에 대한 글로벌 R&D 전략지도를 심의·의결했다.

글로벌 R&D 전략지도는 글로벌 기술수준 지도에서 국가별 기술수준을 분석하고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에서 협력 대상 후보국에 대한 기술협력 전략을 제시하는 두 단계로 이뤄져 있다.

이차전지 분야는 △리튬이온전지 및 핵심소재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셀 △이차전지 모듈·시스템 △이차전지 재사용 및 재활용 4가지 세부 기술을 기준으로 수립했다.

글로벌 기술수준 지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리튬이온전지와 핵심소재 분야 1위,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셀 4위, 이차전지 모듈·시스템 1위, 이차전지 재사용 및 재활용 2위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중국 등 국가를 대상으로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고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수소 공급 분야는 △수소 생산 △수소 저장·운송 △해외수소 저장·운송 3가지 세부 기술을 기준으로 했다. 우리나라는 수소 생산 4위, 수소 저장·운송 5위, 해외 수소 저장·운송 9위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에서는 수소 생산(수전해 시스템)과 해외수소 저장·운송 분야는 시장 추격형 협력 유형, 수소 저장·운송은 시장 주도형 협력 유형, 수소 생산 중 차세대 수소 생산(AEM)은 신기술 확보형 협력 유형, 차세대 수소 생산(SOEC)은 신기술 확산형 협력 유형으로 분류했다. 독일, 영국, 네덜란드, 미국 등의 국가를 대상으로 원천기술 개발, 플랜트 구축, 현지·국내 실증 등 협력 전략을 담고 있다.

무탄소 신전원 분야는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수소 혼소·전소 △암모니아 혼소 3가지 세부 기술을 기준으로 세워졌다. 우리나라는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3위, 수소 혼소·전소 3위, 암모니아 혼소 5위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에서는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중 열병합시스템과 수소 혼소·전소는 시장 주도형 협력 유형,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중 복합발전은 신기술 확보형 협력 유형, 암모니아 혼소는 신기술 확산형 협력 유형으로 분류했다. 일본, 영국, 미국 등을 대상으로 대형 실증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연구시설을 공동활용하는 등의 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CCUS 분야는 탄소△포집 △저장 △활용 3가지 세부 기술을 기준으로 수립했다. 우리나라는 탄소 포집 6위, 탄소 저장 22위, 탄소 활용 8위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탄소 저장은 시장 추격형 협력 유형, 탄소 포집(습식)과 탄소 활용(생물학적 전환)은 시장 주도형 협력 유형, 탄소 활용(화학적 전환)은 신기술 확보형 협력 유형, 탄소 포집(건식·분리막)은 신기술 확산형 협력 유형으로 구분하고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 국가를 대상으로 공동 상용화, 글로벌 기술 표준 선점, 기술 스케일업 등의 협력 전략을 제안했다.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R&D 전략지도는 12대 국가전략기술과 17대 탄소중립기술을 대상으로 지속 수립할 예정이며 글로벌 R&D 사업 기획·추진을 위한 범부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특위는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위원장을 맡아 총괄하며 국제공동연구 활성화와 전략적 투자 협력을 위해 과기정통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주요 부처 실장급 공무원 6명이 정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석학을 비롯해 지식재산권, 기술이전, 국제협력 정책 등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산·학·연 전문가 16명이 민간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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