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수도권 내 수소버스 보급이 탄력을 받고 있다. 2027년까지 광역·시내버스 1,000대가 수소버스로 전환되고 액화수소충전소 6개소가 구축될 예정이다.
SK E&S는 지난 27일 수도권 친환경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SK서린사옥에서 KD운송그룹, 현대자동차와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행사에는 추형욱 SK E&S 사장, 허상준 KD운송그룹 사장, 정유석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은 친환경 수소버스 도입, 액화수소충전소 구축 등에 3개사가 협력하고 수도권 지역에 수소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이뤄졌다.
KD운송그룹은 협약에 따라 올해 100대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누적 1,000대의 수소버스를 수도권 광역·시내·공항버스에 도입한다. 아울러 액화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부지를 제공한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253℃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해 액화한 것으로 기체 대비 운송 효율이 높고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KD운송그룹은 전국 18개 여객운수사와 약 5,000대의 버스를 보유한 국내 최대 육상 운송회사로서 경기도 광역·시내버스의 약 30%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수소버스 적기 생산과 공급을 위해 협력하고 서울·경기권역 정비망을 통해 안정적 사후관리를 지원한다. 수소모빌리티 차종 다변화를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SK E&S는 수도권 내 KD운송그룹 차고지 등에 액화수소충전소를 6개소 이상 구축하고 수소버스의 연료인 액화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인천 원창동에 위치한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최대 연 3만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1,000대의 경유버스를 수소버스로 교체하면 연간 6만2,000톤의 이산화탄소와 연간 30톤의 초미세먼지를 저감해 300억원 이상의 환경 편익이 발생한다. 교통이 밀집된 수도권 지역에서 운행량이 많은 광역·시내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면 온실가스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정부는 2022년 9월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수소상용차 3만대, 액화수소충전소 70개소를 보급할 경우 총 47조1,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9만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지자체들도 잇따라 수소버스 전환 계획에 동참하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까지 700대 도입 계획을 발표했으며 부산을 비롯해 경기 평택, 성남, 이천, 고양 등에서도 수소버스 도입에 뜻을 모으고 있다.
허상준 KD운송그룹 사장은 “대기환경 개선과 정부 친환경 정책에 기여하기 위해 2024년 100대를 시작으로 보유 차량의 약 50%인 약 2,500대를 수소버스로 점차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경쟁력 있는 액화수소 공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소 상용차 생태계를 조성하고 2030 NDC 목표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