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첫번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첫번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강원을 미래 수소에너지 거점으로 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데이터산업 메카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새정부 국정과제인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동해·삼척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올해 본격 추진된다. 아울러 춘천시 동면 일대에는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활용하는 국내 첫 수열에너지 클러스터가 구축된다.

정부는 11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열아홉 번째 민생토론회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힘!’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수소 생산, 유통, 활용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지역별 특화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동해·삼척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올해 본격적인 조성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내 수소산업 매출액 비중을 보면 △생산 34% △저장·운송 6% △충전 1% △활용 59%를 기록했다. 수소 저장·운송 분야에 비해 생산·활용 분야는 상대적으로 성장이 지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소규모로 분산돼 있는 기업들을 집적화해 육성하는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한 셈이다.

클러스터 종합 위치도./강원도 제공
클러스터 종합 위치도./강원도 제공

강원은 지난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사업에 참여한 지자체로서 수소산업에 적극적인 육성 의지를 갖고 있다. 삼척에는 LNG(액화천연가스) 인수기지가 있어 액화수소를 포함한 저장·운송 분야 육성의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강원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를 조성해 액체수소 저장·운송 관련 핵심 소재·부품을 국산화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직접고용 2,431명, 간접고용 최대 1,418명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 봤다.

지난해 예타를 통과하면서 올해 사업비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부지매입, 장비설계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내년도에 기본·실시 설계를 완료한 후 2026년 건축공사와 장비구축을 시작해 2028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5년간 민관 공동으로 총 3,177억원을 투입해 동해·삼척 일원에 액화수소 기자재 산업 육성 지원시설과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는 국비 12억원, 지방비 57억원 총 69억원의 예산이 반영돼 부지매입과 장비설계 비용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진흥‧기술검증 기반 및 수소액화공장(30톤/일) 구축./강원도 제공
산업진흥‧기술검증 기반 및 수소액화공장(30톤/일) 구축./강원도 제공

액화수소는 부피가 기체수소의 800분의1 수준으로 경제적인 저장과 운송이 가능해 수소경제 실현의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체수소를 영하 253℃로 냉각해 액화한 수소로 기체수소(200기압) 대비 4배 이상 저장·운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기압 수준으로 유통할 수 있어 폭발 위험성도 낮다.

하지만 현재 액화수소 저장·운송 관련 핵심 소재·부품은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가 핵심 소재·부품의 국산화와 공급망 내재화를 가속화하는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개념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개념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환경부는 춘천시 동면 일대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소양강댐의 심층수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냉방과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의 난방을 지원하는 일거양득 사업이다.

소양강댐 심층수는 연평균 수온이 약 7℃를 유지해 데이터센터 냉방을 위한 수열원으로 활용하면 전력 절감 등 탄소중립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소양강댐 용수를 데이터센터 등의 냉방 수열원으로 우선 사용하고 온도가 상승한 용수는 스마트팜의 난방에너지로 재이용하는 셈이다. 집적단지 내로 공급된 댐 용수는 수열에너지로 활용한 후 수량 감소 없이 소양정수장과 소양강으로 이송된다.

지난 2017년 민간투자 유치해 성공한 뒤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선도지구에 선정되면서 출발한 이 사업은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사업비 3,607억원을 투자해 2028년 시스템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내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해 냉방 에너지 사용량을 64% 줄일 뿐 아니라 데이터산업 테스트배드와 물에너지 산업시설도 조성해 데이터산업 메카로 육성할 예정이다. 향후 30년간 7,3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정부, 지자체, 강원도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의 주력산업을 디지털·바이오 첨단산업 기지로 재편하고 △청정 강원의 아름다운 자연을 온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산악관광 활성화를 모색하며 △도민이 어디서나 잘사는 행복한 강원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중심으로 강원 지역 주민과 관계부처 담당자 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정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논의된 제도개선의 필요성과 해결방안을 토대로 강원을 새롭게 재도약시킬 수 있는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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