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참여형 사업으로 건립된 경기도 공공기관 RE100 1호 발전소./경기도 제공
도민 참여형 사업으로 건립된 경기도 공공기관 RE100 1호 발전소./경기도 제공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경기도가 태양광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 금융지원을 강화한다. 도 예산과 은행자금 등을 활용해 전년 대비 1,242억원 증가한 1,267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조성한다.

경기도는 경기RE100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에는 △소규모 태양광발전소의 저금리 융자 120억원 △은행자본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이자 차액 보전 333억원 △태양광·에너지효율화 사업자 보증지원 및 2% 이자 감면 800억원 △전력 사용량이 많은 산업단지 중소·중견기업의 에너지효율화 저금리 융자 15억원 자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며 각 금융 지원 사업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자금 소진 시까지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500kW 이하 소규모 태양광발전소에 전년 대비 95억원 늘어난 12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3% 저금리 융자를 지원함으로써 소규모 발전사업자의 금리 부담을 덜 계획이다.

지원 기준은 발전사업자 수요에 맞춰 기존 200kW까지 지원하던 설비용량을 500kW까지 늘리고 융자한도는 3억2,000만원에서 8억5,000만원까지 증액했다.

뿐만 아니라 상업용에 국한된 지원 대상을 자가발전용 시설까지 확대한다. 이달 중 대상자를 모집해 지원을 계속할 예정으로 자가용 태양광발전 설치를 통해 경기도는 RE100을 달성하려는 도내 중소·중견기업의 자본투자 효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오후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노 반 베긴 Gino Van Begin(이클레이 세계 사무총장) 등 면담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11일 오후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노 반 베긴 Gino Van Begin(이클레이 세계 사무총장) 등 면담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신재생에너지 대출 이자 지원사업도 시행된다. 300kW 이상 중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신규 설치하는 기업이 경기도와 협약을 맺은 은행에서 자금을 대출받으면 경기도가 이자를 지원하는 것이다.

경기도는 공모 형식으로 금융기관을 선정할 계획으로 융자규모는 333억원이며 올해 대출 이자 명목으로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향후 3년간 3% 규모의 이자를 지원할 예정으로 사업자가 실제 지출하는 이자는 3~4%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보급뿐 아니라 에너지효율화를 통한 경기RE10 달성을 목표로 산단 중소·중견기업의 에너지효율화 융자를 추진한다. 에너지 효율화 기기는 노후 보일러 교체, 폐열 재사용, LED 조명 등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기기를 포함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15억원의 예산을 신규 편성해 에너지 효율화 기기를 설치하는 기업에 최대 5억원, 금리 3%의 저금리 융자를 지원해 전력 소비량을 줄일 계획이다. 산단 내 중소·중견기업 에너지 효율화 융자지원은 이달 중 모집 공고가 게시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경기신용보증재단, 4개 은행과 함께 총 1,000억원 규모의 특별금융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내 △태양광·에너지효율화 시설 설치·제조·관리기업(800억원) △일회용품 대체재 제조기업(100억원) △기후테크 기업(100억원) 등이 해당한다.

아울러 11일에는 ‘경기도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 특별보증’ 상품을 출시했다. 기업당 5억원 이내 대출에 대한 보증을 지원하고 추가로 연 2.0%p의 이자 감면을 제공할 계획이다. 상품을 이용하는 기업은 평균 3.2% 이내 이자로 자금을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는 은행 선정과 경기도 의회 보고 일정에 맞춰 해당 사업의 공고를 오는 5월 중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고금리로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제동이 걸리는데도 정부는 금융지원을 980억원 축소하는 등 세계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며 “국내외적인 경제난 속에서도 재생에너지 시장이 위축되지 않도록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RE100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노반 베긴 이클레이 세계 사무총장을 만나 기후테크 육성, 생물다양성 전략, 재생에너지 확충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100% 재생에너지 도시’ 글로벌 RE100 캠페인에 경기도가 동참하고 31개 시군도 가입을 독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100% 재생에너지 도시는 이클레이가 전 세계 지방정부에 도시 차원의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이클레이는 지난 1990년 유엔 본부에서 열린 지방정부 세계 총회를 계기로 공식 출범한 국제기구로 김 지사는 한국집행위원장, 세계집행위원회 동아시아 권역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경기도, 수원시, 광명시 등 57개 지자체가 가입해 교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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