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엔지니어링 100년 포럼  발대식에 참석한 이해경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투데이에너지
K-엔지니어링 100년 포럼 발대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투데이에너지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경제의 고속 성장을 이끌어 낸 엔지니어링 분야의 향후 50년을 제시하는 포럼이 발족했다. 정부, 업계, 후원기관 등이 함께 하는 민관합동 포럼으로서 기존 포럼과 달리 정부와 공동 대표를 맡아 제시된 안건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K-엔지니어링 100년 포럼(이하 100년 포럼)’ 발대식을 서울 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100년 포럼은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엔지니어링 산업의 혁신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민관합동 정책포럼이다.

이해경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은 “지난 50여년의 세월 동안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는 우리니라 산업 발전의 양·질적 성장을 견인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세계 시장 내 선진국과의 격차, 저가 수주 경쟁으로 인한 경영 악화, 전문인력 확보 부족, 패러다임 변화로 인한 체질 개선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오늘 발족한 포럼에서 현안 과제를 함께 논의하는 것은 물론 전통적 업무 영역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 영역에의 도전과 마케팅 금융조달 등을 두루 갖춘 선진국형 엔지니어링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성장에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디지털전환 시대 엔지니어링 미래를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출범하는 100년 포럼을 통해 엔지니어링 산업의 발전 기반을 닦고 새롭게 다가올 미래 50년을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AI와 가상현실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디지털화를 비롯해 친환경 플랜트 확산 등 글로벌 시장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며 “지난 반세기 우리 엔지니어링 산업은 수주 실적이 21억원에서 10조원 규모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세계시장점유율은 1% 미만 수준으로 이는 우리 엔지니어링 업계에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포럼 출범이 엔지니어링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독려하면서 산업부도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K-엔지니어링 100년 포럼 발대식이 열리고 있다./투데이에너지
K-엔지니어링 100년 포럼 발대식이 열리고 있다./투데이에너지

이어 박상원 산업부 엔지니어링디자인과 사무관은 ‘K-엔지니어링포럼 운영 방안’을 소개했다.

세계 엔지니어링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5.3% 성장이 예상되지만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지난 10여년간 11위(0.9%)에 머물러 있다.

박 사무관은 100년 포럼은 민관이 하나돼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책을 발굴하는 현장 중심 플랫폼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간이 정부 정책방향 설정에서 사업 기획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디지털전환 지원 △불합리한 규제관행 혁파 △해외수주 확대 방안 마련 △차세대 인재 육성 △기술·표준 강화 등을 5대 주요 아젠다로 설정하고 있다.

이번 발족식을 계기로 매 분기별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며 6월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엔지니어링의 역할’을 주제로 엔지니어링의날 기념 국제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AI 시대, 엔지니어링의 미래를 말하다’는 주제 아래 △엔지니어링 빅데이너 플랫폼 활용방안 △인공지능(AI) 기반 엔지니어링 설계 혁신사례 등을 발표했다.

발표에 나선 현대엔지니어링과 도화엔지니어링은 AI 기반 자동화설계시스템, 설계 데이터 자산화를 통한 기존 업무 방식 혁신, 공기 단축 및 비용 절감 등 효율화 사례를 소개했다. 향후 AI와 같은 신기술을 활용한 ‘설계 완전 자동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엔지니어링 관련 협·단체와 함께 정기 포럼을 개최하고 △엔지니어링 계약제도 및 사업발주 관련 규제 혁신 △해외 프로젝트 수주 지원 확대 △친환경·디지털 엔지니어링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정책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현장에는 이승렬 산업정책실장, 이해경 엔지니어링협회장를 포함한 엔지니어링 업계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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