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모습./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모습./삼성중공업 제공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세계 1위 수출국 미국이 LNG 수출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상황이 장기화되면 LNG운반선 신조 수요가 예상보다 감소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신조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조선업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은 지난 1월 LNG 신규 수출 허가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선적 증가가 기후변화, 경제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 Bloomberg 통신은 “수출 승인 중단은 최대 14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선박브로커 Poten & Partners는 이러한 자국 정부의 움직임이 최종투자결정(FID)을 앞둔 21개 LNG 수출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간 2억3,700만톤 이상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Poten은 해당 사업들의 투자결정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면 각 프로젝트에 투입 예정인 LNG선 발주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내 수요를 기준으로 약 99척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Poten은 “미국 내 수출 사업이 위험을 받는다면 선박을 기타 국제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대안 프로젝트들은 카타르, 캐나다. 모잠비크 등 국가에 소재한다. 미국과 비교해 아시아 바이어들에게 물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선박 투입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oten은 또 “실제로 해당 LNG선 발주 물량이 대안 프로젝트로 발길을 돌린다면 38척 가량의 건조 공사가 취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은 우리나라 조선업계로의 영향이 우려되는 사안이지만 단기적인 부정적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수출 승인을 중단한 명목상 목적은 LNG 수출 시설의 환경과 안보 영향도를 평가한다는 것으로 구체적인 재개 시점을 명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준공된 프로젝트라도 상업운전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또한 이미 승인을 확보한 LNG 수출 프로젝트가 다수 존재하며 이 프로젝트들의 준공 시기에 미국 행정부의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LNG선 글로벌 점유율을 감안하면 약 200척 이상이 국내 조선사의 신규 먹거리이며 이는 여전히 유효한 장기 수주 Pool이라 판단하고 오는 2027년 납기를 위한 LNG선 건조 Slot에 여유를 두고 판매할 수 있는 국내 조선사들의 풍부한 수주 잔고가 외부 잡음을 버텨낼 수 있는 가장 큰 버팀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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