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의 세계 최대 석유 처리 플랜트인 아브카이크 시설/아람코 코리아 제공
아람코의 세계 최대 석유 처리 플랜트인 아브카이크 시설/아람코 코리아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EU는 개발도상국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UN 기후기금에서 세계 석유 기업들이 자금 조달원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확보에 얼마나 기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올해 말 예정된 '기후변화 제29회 당사국 총회(COP29)'는 일종의 협상 타결 시한으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될 예정인 COP29는 기후재정 목표에 공적자금 지원만 포함할 것인지 민간부문과 국제기구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EU는 화석연료 산업부문이 기후기금에 대한 잠재적 추가 출연을 기대하고 있다.

이달말 예정된 EU 외무장관 회의를 대비한 EU 성명 초안에 따르면 공공 금융만으로는 새로운 목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화석연료 부문 등 다양한 자금 조달원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최대 개발도상국 중 하나이자 주요 탄소 배출국인 인도가 지난달 UN에 제출한 제안서에서 개발도상국들이 국가와 세계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진국들이 기후 금융에 최소 연간 U$1조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개발도상국은 재정 지원없이 기후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수년간 주장해왔으며 선진국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을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재정적인 수단이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은 기후 변화에 대한 최악의 영향을 해가 지날수록 더 크게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EU를 비롯해 세계 주요국이 청정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아민 나세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 CEO는 현지시각으로 18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최된 ‘S&P 글로벌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석유와 가스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겠다는 환상은 버리고 현실적인 수요를 적절히 반영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민 나세르 CEO의 말은 에너지 전환 정책을 서두르다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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