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트롤리고'에서 약 2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발전소 엔진 부품이 거래됐다.사진은 이라크 발전소 전경/STX 제공
지난 6일 '트롤리고'에서 약 2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발전소 엔진 부품이 거래됐다.사진은 이라크 발전소 전경/STX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국내 글로벌 종합상사 STX가 기업 간 거래 B2B 플랫폼 ‘트롤리고’를 기반으로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의 트롤리고 유입이 크게 증대되는 가운데 인구수 세계 1위,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인 인도 시장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STX는 인도를 포함한 서남아시아 시장에서 원자재 거래 경험이 많은 글로벌 트레이딩 기업 ‘월드와이드챔피언’과 STX Asia의 지분 100%를 매각하고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는 주식매매계약서를 체결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이는 앞서 '월드와이드챔피언'과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쉽 계약을 맺은 후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담아 마련된 후속 조치다.

이 같은 결정에는 STX가 지난해 11월말 출시한 트롤리고의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3월 중순 기준 국가별 트롤리고 사용자수 비중을 보면 인도가 57.8%일 정도로 인도 지역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인도의 알루미늄 등 다양한 원자재 기업 등이 트롤리고의 기업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인도는 급격한 인구 증가, 인프라건설 수요 증대 등으로 산업용 철강, 에너지 원자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을 넘어설 원자재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로 호주·뉴질랜드은행에 따르면 인도의 석유, 석탄, 가스, 동, 알루미늄, 철강 등 주요 원자재 수요가 2030년까지 5%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GDP 둔화로 원자재 수요도 1~3%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STX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파트너사와 함께 인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인도에서 트롤리고 영향력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트롤리고는 더 넓은 시장에서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품목이 거래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TX 디지털 플랫폼 트롤리고는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중동 지역에서 약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트롤리고’를 통한 두 번째 이라크 대상 거래를 성사시키며 중동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중동 지역 사용자수는 매달 큰 폭으로 상승하는 상황이라 더욱 입지를 굳혀나갈 전망이다. 지난달 기준 중동 지역 사용자수는 전월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에는 트롤리고에서 약 2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발전소 엔진 부품이 거래됐다고 STX가 밝혔다. 이는 최근 300만달러 규모의 윤활유를 이라크 디젤발전소에 공급하며 이라크 대상 첫 거래가 성사된 이후 두 번째다. 이는 STX가 이집트 등 중동, 아프리카 시장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린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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