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재생에너지 증설에 필요한 자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이 출자해 2030년까지 총 9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해상풍력에는 후순위대출과 지분투자 등 일부 자본을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공동 공급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은행장과 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은 크게 3가지 지원방안으로 이뤄져 있다.
우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의 역할을 강화해 2030년까지 총 420조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정책금융기관의 연평균 녹색자금 공급량을 직전 5개년 평균(매년 36조원) 대비 67% 확대(매년 60조원)했다.
또한 은행권 출자를 통해 총 9조원 규모의 ‘미래에너지펀드’를 신규 조성해 재생에너지 설비 증설 관련 금융수요 160조원이 시장에서 원활히 조달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는 2030년까지 필요한 신재생발전 증설 총 소요자금 약 188조원, 이 중 금융수요는 약 16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상풍력 등의 경우 대출부터 회수까지 최대 약 2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대적으로 필요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문제를 지니고 있다. 필요 자금을 조달하려면 후순위대출과 지분투자 등의 모험자본 54조원의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가운데 일부(23조원)를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공동 공급해 마중물 역할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5개 시중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총 9조원을 출자해 ‘미래에너지펀드’를 신규 조성키로 했다. 1차로 1.26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6개 출자 은행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필요 시 추가 출자할 계획이다. 조성된 펀드는 국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해 기후기술 분야에 약 9조원 규모가 투자된다. 기후기술은 향후 연평균 24.5%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한 시장이나 초기 경제성 부족으로 인해 개발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은행과 5개 시중은행은 총 1.05조원을 출자해 만간자금 1.95조원을 매칭해 총 3조원 규모의 ‘기후기술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혁신성장펀드(5조원)와 성장사다리펀드(1조원)을 통해서도 기후기술을 육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