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균 기자 pcg@tenews.kr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볼썽사나운 싸움을 하면 이전투구(泥田鬪狗)’라는 표현을 쓴다.

직역하면 진흙밭 개싸움이다. 맨땅에서 싸움해도 상처가 남는데 진흙밭에서 싸우면 진흙까지 묻으니 그야말로 볼썽사납다.

이전투구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펼쳐진다.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대표적이다.

산업현장에서의 이전투구도 종종 벌어진다, 경쟁사 기술을 깎아내리거나 빼내 오기 위한 치열한 싸움은 법정으로 옮겨서 벌어진다.

최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잠수함 건조 기술을 놓고 싸우는 모습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국내 빅3 조선사는 세계적인 기술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3사는 각 회사마다 강점을 갖고있는 분야가 있다. 굳이 나누자면 현대는 신조 건조분야, 삼성중공업은 플랜트 분야, 한화오션은 해양산업을 아우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3사가 경쟁을 하면서 기술발전이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는 반면에 덤핑수주라는 과열된 가격경쟁을 벌이는 어두운 면도 드러냈다.

이번에 현대 측은 잠수함 관련 군사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관련 직원 여러 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기술은 바로 한화오션의 잠수함 기술이다.

한화오션은 KDDX 개념설계 유출 등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의 임원이 개입된 사실을 수사해처벌을 촉구하는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게 제출했다.

한화는 고위 임원의 지시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고발장을 냈다.

진실 여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스스로 기술을 개발하려는 노력보다는 남이 애써 개발한 기술을 빼돌리는 쉬운 방법을 택하는 것은 세계적 기업이 해서는 안될 일임이 자명하다.

이전투구까지는 아니지만 기술력으로 세계적 인정을 받은 회사의 어두운 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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