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뉴스 사회면에는 각종 이권과 뇌물 수수 등 부패하고 부도덕한 내용들이 빠지지 않고 실려 있다.

관리는 직분을 이용해 뇌물을 수수하다 적발되고 권력자는 권력을 남용해 이익을 챙기고 기업들은 담합을 하거나 세금을 탈세하는 비리와 부패가 넘쳐나고 있는 것이 현실 사회의 단면이 된지 오래다.

심지어 청렴한 사람이 바보가 되는 웃지 못 할 일들이 벌어지는 현상이야말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거꾸로 가는 세상인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거꾸로 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도 맡은바 직분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곧고 청렴하게 생활하는 대다수 사람들이 있기에 사회는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청렴은 천하의 큰 장사다. 진짜 욕심쟁이는 반드시 청렴하려 한다. 청렴하지 못한 사람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廉者 天下之大賈也 故大貪必廉 人之所以不廉者 其智短也)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중 ‘청심(淸心)’이라는 제목의 이 글은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매우 역설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 욕심이 없는 사람들이 청렴하다는 보편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정말로 큰 욕심쟁이만이 청렴하다는 역설은 언뜻 보기에 납득하기 어렵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백번 지당한 이야기다.

공직자의 최고 욕심은 최고위 지위에 오르는 것이고 장사꾼의 최고 욕심은 최고 부자가 되는 것이고 직장인의 최고 욕심은 사장이 되는 것이다.

이런 큰 욕심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오로지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공명정대하고 청렴하게 생활해 나가는 것이다. 눈앞의 조그만 뇌물에 현혹되어 중도에 흠집이 나거나 낙마하고 만다면 큰 욕심을 채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렴을 아는 진짜 큰 장사꾼만이 최고 지위에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지혜가 부족해 눈앞의 뇌물에 빠지고 일장춘몽인 권력에 굴복한다면 영원히 최고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마는 것이다.

모름지기 당신이 최고가 되기를 원한다면 청렴해라 하는 것이 다산 선생이 후세에 전하고 싶던 이야기 인 것이다.

공직에 있는 자는 앞으로 국장, 차관, 장관이 되기 위해서 지금 청렴해야 하는 것이고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 역시 최고 권력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 청렴해야 할 것이다. 기업 역시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불법, 탈법, 편법을 보지 말고 정도 경영을 해야 만이 최고 기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대다수 직장인들 역시 사장이 되기 위해서는 근면하고 청렴해야 한다는 다산 선생의 가르침을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사장도 되고 국회의원도 지내고 장관도 지내고 대권의 꿈도 꾸는 욕심이 있다면 끝까지 가장 청렴한 생활을 해야 한다. 지혜가 부족해 조그마한 뇌물의 유혹에 넘어가는 순간 꿈도 함께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렴한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고 지혜가 부족한 사람은 청렴할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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