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사가 구입한 천연가스 양과 소비자에게 판매한 양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계량오차에 대한 처리를 놓고 감사원과 업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가스공사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서 최근 3년간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판매량과 도시가스사 판매량 사이에 1.89%의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96년부터 98년까지 21개 도시가스사가 가스공사로부터 구입한 총 공급물량은 204억㎥이고 판매량은 207억㎥로 3억㎥의 잉여물량이 발생해 8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남겼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감사원은 물량오차를 차기 원료비에 반영하라고 도시가스업계에 권고했다.

이에 대해 도시가스협회의 한 관계자는 “천연가스는 계량 및 측정에 관해 법률상으로 정확한 계량이 불가능한 재화로 인정되는 만큼 계량오차 3%를 인정하고 있으며 지난 88년부터 11년간의 물량오차를 계산하더라도 0.73%의 손해를 보았다”며 “외국의 경우 계량오차가 4%이고 석유등 타업종에서도 계량오차를 정산하는 사례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현실적으로 도시가스에 공급되는 천연가스의 경우 압력이나 온도에 따라 계량오차가 발생할 수 있고 오차를 줄이기 위해 수요가 계량기마다 보정기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지만 비용부담 문제로 설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시영 기자 sykim@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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