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석유동향을 보니 두바이유가 WTI 보다 약간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 나왔다. 항상 WTI가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2~3달러 높게 나타났으나 이날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4일 후, 두바이유는 64.15달러, WTI는 60.24달러로 무려 4달러 가까이 두바이유가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유지된다면 중동 의존도가 약 80%나 되는 우리나라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원유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루 빨리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원유 도입 다변화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위의 반응이다.

하지만 정부는 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인지, 향후 어떤 대책을 내세울 것인지에 대한 한마디 말도, 보도자료 한장도 없었다. 일주일이 넘게 지났는데도 말이다.

정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정제시설 가동에 차질이 생겨 WTI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일 뿐 두바이유 가격이 높아진 것은 아니라는 것. 특히 유가전문가에 따르면 이런 상황은 최소 2~3개월 이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결국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만약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 된다면? 정부 관계자는 그럴 일은 없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전망에 불구하다. 이를 대비할 대책이 필요하다.

서갑원 의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송비를 보전해 주는 제도외에 특별히 운영하고 있는 것이 없다. 이마저도 2004년 이후부터는 지원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도입 다변화’는 오래전부터 나온 얘기다. 이젠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검토해야 한다. 손을 놓고 오직 WTI 가격이 인상 되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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