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에 바이오디젤(BD) 0.5%를 혼합한 ‘BD0.5’가 지난해 7월부터 전국 주유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급된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 간다. 거센 바람도 있었지만 대체연료 중 가장 먼저, 또 신재생에너지 사용의 첫 시발점이 된 바이오디젤. 하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면세, 원료수급, 혼합비율 확대, BD20 공급방안 등이 계속된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에 BD보급 상용화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본지는 현재 정유사에 BD를 공급하고 있는 5개사 사장을 찾아가 이러한 숙제 속에 각사만이 갖고 있는 사업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주

정유사와 계약체결 ‘관건’

BD상용화 시대가 열렸던 지난해 7월만 해도 산업자원부에 등록된 BD업체는 9개사뿐. 이중에서도 4개사만이 정유사와 BD공급계약을 체결, 그나마 다른 5개사에 비해 사업을 원활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1년이 다 된 현재는 지난 5월초 SK케미칼과 애경유화의 산자부 등록으로 총 15개사가 됐고 정유사 공급업체또한 단석산업과 가야에너지가 새롭게 계약을 체결, 6개사가 됐다.

하지만 바이오디젤 시장은 그대로 ‘BD0.5’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작은 시장을 두고 업체들끼리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6월말 경 수립될 ‘BD중장기 로드맵’이 발표돼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는 ‘BD1’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양도 BD 15개사의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현재 연간 9만㎘로 보급되고 있는 BD양이 두배로 확대된다 해도 총 18만㎘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15개사의 총 생산능력은 40만㎘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BD20’이란 시장이 있지만 문을 제한적으로 열어놔 사실상 사업을 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BD업체들은 정유사에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제 곧 정유사 재입찰이 시작된다. BD20에 집중해 보겠다는 1~2개 업체를 빼고는 모두 여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원료수급 방안 ‘관건’

현재 지난해 정유사 입찰에 성공, 사업을 진행 중인 업체로는 월 평균 3,400㎘를 공급하고 있는 비엔디에너지와 월 2,530㎘를 공급하는 에코에너텍, 1,400㎘ 공급의 비디케이, 1,000㎘ 공급의 쓰리엠안전개발 등 총 4개사가 주인공이다. 여기에 단석산업과 가야에너지가 소량(600~1,000㎘)으로 각각 현대오일에 BD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6개월~1년간의 사업을 진행한 이들 6개사는 “BD 원료수급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한 목소리를 낸다.

BD원료가 되는 대두유 등 곡물의 가격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이유다. 특히 가격 경쟁력면에서 가장 우위에 있던 팜유마저 이젠 대두유 가격과 비슷해 졌다. 이에 BD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해외 농장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자트로파를 가장 적절한 BD원료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곡물외에도 동물유와 녹조류를 이용한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다양한 원료 공급을 위해 BD업체들은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BD확대 정책을 기대하며 BD생산공장 증설 계획도 세우고 있으며 해외플랜트 수출을 통해 사업을 극대화 하려는 업체도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BD20 전용주유소 탄생과 향후 발표될 BD중장기 로드맵, 곧 실시될 정유사 입찰 건 등이 이들 업체들에게 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 관련 인터뷰

▷ 유병재 비엔디에너지 대표

▷ 황종식 에코에너텍 대표

▷ 이응정 비디케이 대표

▷ 오성우 쓰리엠안전개발 대표

▷ 한구재 단석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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