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신재생에너지 보급이라는 정부 정책에 일조하고 다가오는 신에너지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부와 환경친화적인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체결한 RPA를 통한 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확대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전력 등 국내 9개 에너지 공기업은 지난 2006년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분야에 총 1,246억원을 투자해 1만8,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26.6MW, 68Gal/h 규모의 설비를 설치, 공급한 바 있다.
이들 9개 에너지공기업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총 1조1,000억원을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 확대에 투자키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에너지 공기업들이 RPA에 따라 지난해 보급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2006년도에 정부가 지원해 보급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13.3MW)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제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대들보로 우뚝섰다.
9개 에너지공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4,299억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56MW와 열공급설비 27Gcal/h를 보급하고 2008년에는 7,068억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전기설비 265MW, 열공급설비 12Gcal/h를 보급할 계획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2006~2008년간 당초 협약보다 1,600억원이 증가한 총 1조2,600억원을 투자해 총 348MW의 발전설비와 106Gcal/h의 열공급설비가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공급될 전망”이라며 “에너지공기업에 의한 투자가 계획대로 이루어질 때 추가될 발전설비 348MW는 현재까지 보급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285MW의 약 1.2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너지공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투자에서 주목되는 점은 규모만큼이나 분야도 다양하다는 점이다.
초기 태양광, 풍력위주로 진행되던 사업이 이제는 소수력, 바이오,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전분야로 확대된 것이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각 지자체 및 대학, 연구기관과의 MOU체결 등을 통해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이어서 향후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에도 큰 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년간 총 1조1,000억 개발·보급 투자
2006년 56MW, 27Gcal/h 보급 성과
▲ RPS도 가능한가
에너지공기업들이 RPA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RPS를 통한다면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전력산업구조개편과 녹색전력마케팅’ 자료에 따르면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Renewable Portfolio Standard)는 미국이 전력산업 구조개편 전후에 도입된 제도.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전력시장 육성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발전사나 주정부 전체 발전용량의 일정부문을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현재 일부 주에서 시행중에 있는데 각 주별로 전체 공급전력의 2.5∼30%를 재생에너지 발전원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주 정부가 각 발전사별로 비율을 할당하고 있다.
RPS는 의무화의 성격이 강하므로 강제적인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RPS는 경쟁시장에서 적합한 제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의 경우 발전사가 분리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경쟁시장에 돌입한 것이 아니어서 제도 도입에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RPS가 도입될 경우 정책당국자의 입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시행과 감독에 있어서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발전사업자의 변경시에도 신재생에너지 공급이 일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지속적으로 RPS 도입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에 따라 의무부담 국가가 된다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어 전력사 입장에서도 메리트를 가질 수 도 있다.
현재 추진중인 RPA는 자발적협약이기 때문에 참여 공기업들이 당초 계획을 실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방안이 마땅치 않다.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정부와의 관계를 감안할 경우 협약을 위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RPA에 비해 RPS가 비용적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산업자원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해 발전차액지원제도를 도입한 바 있는데 RPA와 발전차액지원제도가 RPS도입을 위한 선행사업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산자부가 민간투자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책의 일환으로 의무할당제(RPS)의 장기적 도입을 위한 전 단계로 자발적 협약(PRA)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중부발전]
신재생E 보급 지자체와 적극 협력
양양양수발전 CDM등록 성과도
중부발전은 지난 4월 서울시와 서울지역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서울특별시 산하 물재생센터, 정수장 등 가용부지를 이용한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 △연료전지를 이용한 도시형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 △기타 신재생에너지분야의 사업개발 및 정보교류를 하기로 합의했다.
중부발전은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중부발전은 성동구 서울숲의 뚝도 정수장, 강서구 마곡동의 서남 물재생센터 등을 대상으로 설비규모 2,000kW급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또 지난 2월28일 전남도청과 전라남도 지역내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3자간 협약도 체결하고 전라남도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확보함은 물론 적극적인 사업추진으로 전남지역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중부발전이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은 특히 CDM으로 등록돼 전력사의 교토의정서 체제에 대비책으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양양양수발전소 상부댐의 풍력발전설비와 하부댐의 하천유지용수를 이용한 강원도 양양양수발전소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 지난 2월 청정개발체제(CDM)사업으로 UNFCCC(UN기후변화협약에 등록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 사업을 통해 생산하는 발전량을 환산 할 경우, 연간 8,60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가 기대된다.
중부발전은 올해 완공 예정인 40MW의 제주내연설비와 7.5MW의 보령소수력발전설비의 CDM사업 등록도 적극 추진할 계획으로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적극 동참해 깨끗한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또 한국형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박차를 기하고 있다. 스페인 ACCIONA ENERGIA, S.A.사와 ‘신재생에너지 정보 및 운전·유지기술 교류와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에 대한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중부발전은 협약을 계기로 양양풍력발전소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은 물론,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선진기술을 습득해 한국형 신재생에너지 기술자립을 이루고 이를 발판으로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동발전]
2008년까지 2만8,612kW 개발
소수력·태양광 큰 성과 거둬
남동발전은 지속성장을 위한 성장동력원개발·적용, 미래 변화에 대비한 최적 포트폴리오 구성 및 운영을 기본 목표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총 2만8,612kW의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이중 태양광이 3,100kW, 소수력이 8,812kW, 풍력이 1만4,000kW, 연료전지가 2,500kW, 자연채광이 200kW를 각각 개발하게 된다.
남동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결과 소수력, 태양광분야 등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삼천포화력본부에 설치된 복수기 냉각용 해수방류수를 이용한 해양소수력은 평균해수면을 기준으로 정격용량은 2,965kW 총 6기로 구성됐는데 특히 조수간만의 특성을 살려 최저 간조시에는 5,000kW 이상의 출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발전방식은 냉각용 해수 방류수와 조수간만의 낙차(약 2~5m)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12시간 간격으로 발전량이 계속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발전소의 냉각용 해수 방류수는 버려지고 있었지만 이를 이용한 해양소수력이 운영됨에 따라 대용량 해양에너지 이용에 새로운 지평을 얻었다는 평이다.
삼천포 해양소수력 발전소는 높은 이용율에 따라, 연간 약 2만2,756MWh를 발전해 약 7,500여 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공해 전기를 생산하여 공급하게 되며, 연간 4만2,000배럴의 유류대체효과와 1만7,300TC의 이산화탄소 배출저감이 기대된다.
남동발전은 또 국내 단일용량으로는 최대규모인 1,000kW급 영흥화력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하고 상업운전에 들어가기도 했다.
영흥 태양광발전소는 태양전지판 구조물의 설계를 혁신해 자연친화형으로 배치함으로써 빛과 에너지와 자연이 조화 되도록 조성된 점이 특색이다.
영흥 태양광 발전설비의 연간 발전량은 131만4,000kWh로서 영흥도 일원에 필요한 전력의 25%를 공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간 2,440배럴의 유류대체효과와 1,000TC의 이산화탄소 배출저감이 기대된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피해목 활용 바이오열병합 주목
2008년까지 3년간 718억 투자
지역난방공사의 신재생에너지사업은 회사 사업의 특성에 맞도록 해 효율성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태양광 및 풍력 발전에 총 410억원을 투자해 연간 2만5,000MWh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인데 이미 대구지사내 부지를 활용해 100k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준공한 바 있다. 또 소각열 및 매립가스(LFG)를 비롯한 음식물쓰레기 발효가스, 지열 등의 활용에 총 235억원을 투자해 열생산량을 연간 131만8,000Gcal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역난방공사는 또 서울, 대구, 수원, 김해, 용인 등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자원회수시설의 쓰레기 소각열을 활용해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2010년에는 1만세대 규모의 신규택지개발지구를 대상으로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열병합발전소, 태양열 및 소각열 설비등을 건설해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약 3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난방공사의 신재생에너지사업 중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우드칩을 재활용한 바이오열병합사업.
재선충 피해 소나무를 우드칩(Wood-Chip)으로 가공해 연료로 사용하게 되는데 지역난방공사는 시간당 전기 3MW와 난방열 7.6Gcal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발전소를 건설하게 된다. 이를 통해 연간 전기 1만8,000MW, 난방열 4만6,000Gcal를 생산해 전기는 전력거래소에 판매하고, 난방열은 기존의 지역난방 사용자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같은 양은 약 5,000가구에 전기 및 약 3,400가구에 지역난방열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연간 6만9,000배럴의 석유수입 대체효과가 기대된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재선충 피해목을 재활용하게 되면 석유수입 대체효과는 물론, 피해목 벌목후 산간에 방치돼 산불에 취약하고 경관을 저해하는 요인을 개선, 피해목의 완벽한 방제효과, 농촌 인력 고용창출을 통한 농촌경제 활성화 등 경제, 환경, 사회분야에서 다양한 형태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