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착기가 한번 사용하는 일회성 제품이 아니라 고객의 자산임을 인식하고 PE관 ISO 전환이 본격 시행되더라도 약간의 비용추가만으로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제품을 준비해 왔습니다”

국내 PE관 융착기 시장 1위 기업인 세민전자산업 이남훈 대표는 이 같이 ISO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E/F융착기는 구조상 ISO규격과 호환되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었지만 BUTT융착기의 경우 파이프의 외경과 두께에 따라 융착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이후부터 판매되는 융착기에 기존의 KS규격과 ISO규격을 동시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

그 다음 과제는 몸체의 사양을 정하는 것이었다. 세민전자가 생산하는 BUTT융착기는 75-200A, 75-300A, 200-400A 등 3종류로 200A는 구 KS규격으로는 외경이 216mm이고 300A는 구 KS규격으로 외경이 318mm까지이다.

그는 해외 수출경험 등을 토대로 구 KS규격의 200A는 ISO규격의 225A로, 구 KS규격의 300A는 ISO규격의 315A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225A 몸체에서는 구 KS규격이 216mm와 ISO규격의 225mm사이에는 파이프의 직경이 9mm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4.5mm두께의 라이너를 미리 부착해 직경이 216mm인 구 KS규격으로 사용하다가 4.5mm의 라이너만 제거하면 직경이 225mm인 ISO규격으로 바로 사용이 가능토록 설계했다.

315A 몸체는 구 KS규격이 318mm이고 ISO규격이 315mm이기 때문에 직경이 3mm 작아져야 했다. 즉 한쪽 라이너의 두께가 1.5mm라는 얇은 라이너가 필요하게 됐다. 2~3년간의 연구개발 결과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을 갖춘 얇은 라이너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하게 됐다.

그는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객의 손에 있는 융착기를 별도의 개조 없이 규격에 맞는 라이너만 구매함으로써 신규격 시대에 맞는 융착기를 공급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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