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kV 고전압 측정설비를 이용하여 전압변성기를 평가하는 모습
중전기기의 안정성 및 성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시험설비가 국내에 구축됨에 따라 관련업계의 시간 및 경제적 손실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광화) 김명수 박사팀이 2004년부터 3년간 전력산업기반기금 지원으로 교류 고전압(200kV)·대전류(20kA) 측정설비 구축에 성공했다. 이 설비는 약 400만kW의 전력을 측정할 수 있으며 이것은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4개가 생산하는 전력에 해당한다.

이번에 구축한 교류 고전압·대전류 측정표준 설비는 변전소나 산업체, 가정 등에서 전력량을 계측하는데 이용하는 계기용 변성기의 성능을 정확히 평가하는 장비다. 2006년 한해 우리나라의 전력 매출액은 약 28조원으로 만약 전력량측정 오차가 1% 발생할 경우, 사용자나 공급자는 2,800억원의 경제적인 손익이 발생해 공정한 상거래를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고전압·대전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높은 전압과 전류를 직접 측정할 경우,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낮출 수 있는 장비인 계기용 변성기를 활용해야 한다. 이를 이용할 경우 낮은 전압 및 전류를 동시에 정확하게 측정해 전력량을 계측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는 교류 고전압 및 대전류분야에 대한 측정설비를 국내에 갖추지 못해 중전기기 제품의 해외 수출 시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한 국내 산업체의 중전기기 제품에 대한 성능시험 결과와 품질관리 능력에 대한 해외 고객의 불신이 팽배해 중전기 제품의 수출 시 장애요소가 돼 왔다.

따라서 기존의 고전압 시험설비의 교정 및 시험에 대한 해외의존도를 낮추고 중전기기의 품질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자적인 측정표준 시험설비의 구축 및 표준 확립이 시급했었다.

이번 고전압·대전류 설비구축은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던 중전기기 관련 산업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20kA 대전류 측정설비를 이용하여 산업체의 변류기를 평가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