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카스피해를 중심으로 한 중앙아시아지역은 세하(주)가 국내 중견기업으로는 처음 유전을 발견한 곳이며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해 SK, 대성 등 국내 많은 기업들이 신규진출지역으로 꼽는 유망지역으로 평가된다.

또한 산업자원부가 올해 초 중동 지역과 함께 중앙아시아 지역 신규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던 만큼 정부의 외교적 지원도 활발한 곳이다.

그러나 이제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한 만큼 탐사광구에만 9개의 사업이 진출해 있을뿐 생산·개발사업은 전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곳은 ‘에너지산업 해외진출 협의회(에진협)’를 활용, 철도·발전 산업과의 연계 등을 통해 생산·개발단계의 유전확보를 중점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는 이같은 상황을 판단, 에진협내에 ‘중앙아시아 연구회’를 이미 조직하고 중앙시아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진출전략을 마련 중이다. 특히 이지역 아제르바이잔과는 이미 자원협력위원회를 개최, 에진협의 활약으로 빠르면 3분기 중 이남광구에서 본격적인 유전탐사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투르크매니스탄 등에도 정부가 에너지 외교를 타진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사업진출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 지역 정부의 관대함이 언제 별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단 지적이다. 고유가로 인해 신흥유망지역으로 떠오른 만큼 아직은 외국자본에 관대하지만 향후 개발진출이 높아지면 어느 순간 조건이 까다로워져 진출에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는 우려다. 또한 아직까지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지역도 있을 수 있는 만큼 경제성 부분도 따져봐야 한다. 향후 국내기업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이러한 점을 간과하지 말고 에너지 외교와 폭넓은 에진협 활동에 깊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외유전개발 사업의 선두주자인 석유공사는 기존 광구외 아제르바이잔 이남 광구와 우즈베키스탄 나망간 광구 및 추스트 광구 등에 대한 광권을 올해 안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사와는 지난 4월 포괄적 유전개발 협력 MOU를 체결, 조만간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잠빌 광구와 BLOCK8 광구 탐사사업에 참여중인 SK도 카스피해 연안국을 중심으로 추가 참여기회를 모색중이며 GS칼텍스도 카자흐스탄 진출을 위해 인프라와 시스템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

또 카자흐스탄에서 사크라마바스 광구와 웨스트보조바 광구 2개의 사업을 진행 중인 세하는 오는 9월 사크라 광구서 3공을 시추, 매장량을 극대화한 후 연말부터 개발단계를 거쳐 내년 말 생산사업에 돌입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올 상반기 현재 카자흐스탄 8개, 우즈베키스탄 1개 등 총 9개 탐사사업을 진행 중인 우리나라는 전체매장량 45억5,495만배럴 중 3분의 1 이상인 16억2,656만배럴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생산사업으로 전환됐을 때는 자주개발율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이 6개의 사업에서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어 기대가 더욱 크다.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광구에는 석유공사만이 진출해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고, 카자흐스탄 잠빌, BLOCK8, EGIZKARA, 웨스트보조바, 사크라마바스, ADA, S.KARPOVSKY, BLOCK36 광구에는 석유공사, SK, LG상사, 대성, 삼성물산, GS홀딩스, 경남기업, 금호석유, 현대중공업, 세하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더욱 많은 기업들이 신규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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