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스보일러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56%나 증가하며 가스기기분야 효자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 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로 인해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수출업종이 그러하듯 환율 변동으로 인한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환율 하락은 원화 강세로 이어져 제조 원가 대비 수출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이에 따른 채산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일러와 같이 부품 국산화율이 90%를 상회하는 경우 환율 하락은 더더욱 보일러 가격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환율하락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은 수출모델에 대한 원가 구조를 혁신해 나가는 것이지만 단기간에 이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급락한 환율로 인해 손익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해외시장에서 즉각적인 보일러 판매가격을 인상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보일러업계의 현실이다.

이에 따라 각 보일러사들이 다양한 환율 하락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주목된다.

먼저 터키와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러시아에 물류거점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귀뚜라미보일러는 환율변동에 따른 해외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일러 수출 주요시장에 생산거점을 구축해 현지 생산 및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천진공장을 전진기지로 중국에 대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의 제2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또한 터키에 설립된 합작법인에서 조립생산 방식으로 주변 인접국 재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2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1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동나비엔은 올해 사업계획 수립시 환율동향과 수출국가의 변동사항에 면밀히 분석해 이미 예상환율을 미리 낮게 추정, 반영해 급격한 환율하락에 대비했다. 또한 수출주도기업에서 시행하고 있는 환보험, Hedge 등 환리스크관리 방안을 수립했으며 해외 담당부서에 세계 30여개국 거래선과 거래통화를 환율인하폭이 큰 달러화에 비해 환율이 안정된 유로화 거래를 주문하고 있다.

수출비중이 그리 크지 않는 린나이코리아는 수출지역이 동남아, 러시아 등으로 국한돼 있어 달러화 약세에 따른 영향을 덜 받고 있다. 동남아 시장의 경우 달러 약세로 인한 자국환율 인상이 우리나라와 동반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내년 운영시 수출가 인상을 소폭 추진해 시장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격 인상은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어 조심스런 접근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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