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30년 동안 연간 30만톤을 채광할 수 있는 호주 통가 EEZ의 해저광물자원 독점 탐사권을 확보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26일 호주 동방 남서태평양지역 국가인 통가 EEZ에서 약 2만㎢(1만9,056㎢;경상북도 크기)면적의 해저광물자원(해저열수광상)의 독점 탐사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전략광물자원 확보를 위해 추진해온 해외 심해저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탐사 사업의 성과이다.

해양연구원 심해연구사업단은 이번에 탐사권을 확보한 통가 EEZ에 약 900만톤 이상의 해저광맥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질 경우 향후 30년 동안 연간 30만톤 정도의 채광으로 연간 1억불(2005년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기준)정도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저열수광상 자원은 수심 약 2,000m 정도의 바다에서 뜨거운 광액이 해저 지각을 통해 방출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광물자원으로 구리, 아연 등과 함께 특히 금, 은 등의 귀금속이 다량 함유돼 있어 개발 시 경제성이 높은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해부는 탐사권을 확보한 해역을 대상으로 2010년까지 광체 추적, 광상 규모 등 정밀한 매장량과 경제성 탐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의 한 관계자는 “해양과학조사 차원이 아닌 자원개발의 우선권을 가지는 탐사권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라며 “심해저 광물자원의 상업적 개발을 위한 선발국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해부는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61억원을 투입해 한국해양연구원을 통해 통가 해역 내 열수광상 조사를 수행하고 남서태평양과학기구(SOPAC)에 적극 참여해 활동하는 등 통가 정부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로 자본력을 앞세워 남서태평양 도서국 주변 광구를 독식하려던 외국 민간 기업들과의 경쟁을 뚫고 독점 탐사권을 획득하는 자원외교의 개가를 올렸다.

최근 국제 금속가격의 인상과 더불어 높은 경제적 가치를 가진 열수광상 자원 확보를 위해 세계적인 전문 해저채광업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캐나다의 노틸러스社와 영국의 넵튠社 등은 파푸아뉴기니와 뉴질랜드 등에서 2010년도 상업생산을 목표로 집중 탐사와 함께 채광선을 건조하고 있어 본격적인 해저광물자원의 개발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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