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유가와 원자재가격 급등, 환율 불안 등의 3중고 속에서도 냉동공조와 가스연소기기는 내수와 수출에서 선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 기계산업연구소의 기계관련 11개 업종단체로 구성된 ‘기계산업동향연구회’ 조사에 따르면 1/4분기 냉동공조기계와 가스연소기기가 생산은 각각 7.1%, 4%, 수출은 각각 7.7%, 30%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4분기에는 냉동공조기계의 생산과 수출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가스연소기기의 생산은 감소하는 반면 수출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냉동공조기계의 1/4분기 생산은 생산원가 절감을 위한 국내업체의 해외 현지법인 생산량 증가로 국내 생산의 감소현상이 지속됐다. 또 원자재(전기동) 가격상승(약 20% 이상 증가)으로 인한 생산 압박의 어려움도 있었으나 소형 상업용빌딩의 중앙냉난방설비의 수요증가 기대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다.

수출은 저가의 중국산 제품과 가격경쟁 같은 가격의 일본산 제품과 기술·품질경쟁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900원/달러 초중반의 예상환율에서 수립한 수출계획이 순조롭게 이어졌다. 또한 룸·패키지에어컨에서 고부가가치의 시스템 멀티에어컨으로의 수출품목 전환, 해당 수출지역 특성에 맞춘 제품 개발, 수출전략화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

그러나 냉동공조기계의 2/4분기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생산은 지구온난화 등에 기인한 수요증가가 예상되고 에어컨의 빌트인이 가능토록 건축법이 개정됨으로써 전년도 재고량 소진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으나 주요 원자재인 동값의 급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생산압박과 생산기지의 해외법인 이전 심화가 지속돼 전년동기대비 6.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역시 저가 중국산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일본산과의 기술·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전년동기대비 3.4%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스연소기기의 1/4분기 동향은 아주 순조로웠다. 생산은 개보수 시장과 빌트인 시장을 중심으로 조리 및 난방기기 시장이 소폭 증가해 전년동기대비 4% 증가했다. 조리기기는 중저가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시장 양극화가 뚜렷했으며 보일러 등 난방기기는 원자재가 인상에 대비해 대리점 등에서 재고를 미리 확보하려는 계획에 따라 생산이 증가했다.

수출은 가스보일러 등 수출주요품목을 중심으로 세계시장 확보를 위한 노력의 지속으로 전년대기대비 무려 30% 증가했다. 1/4분기 중 경동나비엔은 미국에 270만달러 규모의 콘덴싱가스온수기를 수출했으며 국내 보일러사의 수출시장 다변화 성과와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2/4분기에는 생산과 수출이 양극화될 전망이다.

생산은 개보수시장 확대 등 교체수요 증가와 다세대, 연립주택 등 소규모 주택신축 확대, 지방 도시가스 공급확대에 따른 신규시장 확보가 예상되지만 내수시장 및 건축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감소, 구리·스테인레스 등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지역난방·구역형 집단에너지 증가로 개별난방시장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요인이 커 전년동기대비 3%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환경대응 기술수준 미흡, 비관세장벽(인증규격 등), 수출시장 확대 애로 등에도 불구하고 중남미·동유럽 등 수출지역 다변화와 다양화·소량화 등으로 국산제품에 대한 인지도 제고가 예상돼 전년동기대비 5.9%가 증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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