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냉동공조산업은 세계 4위의 산업이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냉동공조협회의 노력이 있었다. 이에 이완근 한국냉동공조협회 회장을 만나 냉동공조산업의 현황과 협회의 역할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고유가, 원자재, 환율 등 3고로 인해 어려움이 큰데

원자재 가격의 폭등은 산업전반을 위태롭게 하고 있으며 냉동공조산업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동파이프를 많이 사용하는 냉동공조업종 특성상 국제 동 가격의 상승은 매우 심각한 어려움으로 다가 오고 있다. 환율 또한 변동 폭이 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우리 업종에서는 대처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다.

△국내 냉동공조산업은 명실상부한 세계 4위 산업인데

우리나라 냉동공조산업은 단일 국가로는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저가와 저급제품으로 우리를 좇아오던 중국은 최근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우리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또 미국, 일본 등은 앞선 기술적 토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의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다행히 최근 국내 업체들도 신냉매에 적용이 가능한 고효율 제품 개발을 앞다퉈 착수하는 등 나름대로 국제적 흐름에 적응하고 있다.

△수출 등에서 LG전자 등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데

대기업이 생산하는 가정용에어컨 및 냉장고 등은 기술수준과 생산기술이 이뤄져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최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발전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어 생산기지를 제3국으로 이전시키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시스템에어컨 및 칠러형 냉동기도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고 최근 이들 기술발전에 힘입어 수출이 추진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성과도 이루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을 통해 나름대로 실력을 갖춘 그 외의 다른 부품, 구성품 제조업체도 다양한 수출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협회의 역할은

냉동공조산업은 다른 일반기계분야에 비해 산업 규모에 상응한 대우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그동안 많은 노력을 경주해 정부 포상을 이끌어내 냉동공조산업인의 사기 앙양에 이바지했다. 또 부품개발이나 산업지원 등 여러 가지 정부 지원도 이끌어 왔다.

2004년부터 회원사의 최고경영자간 친목과 정보교류 및 최신 경영정보의 습득을 위해 매년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해 연 인원 200여명의 업계 최고 경영자가 참여하는 등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

국내 냉동공조산업 발전과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격년제로 개최하는 HARFKO의 2007년 전시회 규모가 2003년의 2배로 확대됐으며 규모의 성장에 걸맞는 질적인 성장을 도모했다. 세계 유수의 업체와 많은 바이어를 초청해 실질적 국제전시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핵심부품의 국산화가 늦은데

냉동공조 부품의 핵심은 압축기 및 열교환기이며 중소형 압축기는 국산화가 이뤄져 대기업 제품에 장착되거나 대기업의 외국 생산기지에 수출되고 있다. 중대형 냉매압축기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이용해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열교환기 또한 정부의 핵심 개발과제에 포함돼 몇몇 회사에서 정부 지원을 받아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아직은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은 아니지만 일정 시일이 경과하면 개발품이 국산제품에 장착돼 수출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팽창변 등 부품에 대한 수요를 측정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은

협회는 2005년부터 우리나라 냉동공조제품의 해외 진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2005년부터 미국에서 개최되는 AHR expo, 중국의 제냉전 등 5개의 국제적인 냉동공조전시회에 정부의 지원을 통해 74개 업체, 100부스 이상을 출품, 약 2억불 이상의 상담을 진행시켰으며 3,200만불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또 태국과 필리핀에 11사의 시장 개척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올해는 6개의 전시회 출품과 3개국에 시장개척단 파견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협회내에 해외시장개척분과위원회를 설치해 효과적인 진행을 위한 계획 수립과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냉동공조분야의 B2B사업 진행 현황은

우리나라의 냉동공조 B2B사업은 거래상 여러 가지 관행, 품목의 특성 등이 있어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으나 협회의 꾸준한 노력으로 나름대로 발전을 하고 있다. B2B 거래의 궁극적 목적인 냉동공조산업 발전과 거래의 투명성을 위해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며 활성화를 위해 협회 내에 B2B활성화대책분과위원회를 두고 관계사 및 관심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협회의 국제 활동이 활발한데

협회의 목적 달성을 위해 다양한 국제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ICARMA 활동은 세계 냉동공조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ARI), 중국(CARR), 일본(JRAIA), 브라질(ABRABA), 유럽연합(EUROVENTA-CECOMAF), 캐나다(HRA), 한국(KRAIA) 등 7개국 냉동공조협회가 참석하는 연합회로 각국 제조업 협회들의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고 있다. 최근 주요 이슈는 책임있는 냉매사용에 대한 논의를 주로 하고 있으며 올해 중국에 이어 내년에는 우리 협회의 주관으로 국내에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중·일 냉동공조협회는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아시아지역의 중점 논의 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2006년 결성한 협의기구로 아시아지역의 냉동공조산업 환경을 파악하고 유럽 및 미주의 논리에 대응코자 설립한 협의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제1회 회의를 개최했으며 올해는 일본에서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IIR은 냉동공조산업의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협회는 IIR의 한국내 기구인 IIR한국위원회 활동을 돕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궁극적으로는 사무국을 협회 내에 둬 지원코자 한다.

ISO/TC86은 국제표준화기구(ISO) 산하 냉동공조전문 기술위원회로 냉동공조 관련 국제표준기구다. 협회는 ISO/TC86 한국간사기관으로 활약하면서 2006년 ISO/TC86 총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회는 우리나라 냉동공조산업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국제협약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변호하고 있다.

△고효율기자재 인증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냉동공조제품은 대표적인 에너지 소비제품으로 국가 에너지절약 목표에 많이 이바지하고 있으며 지구환경변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2007년 말 현재 냉동공조기기 중 고효율기자재 제품으로 지정된 품목은 원심식·스크류냉동기, 자동판매기, 직화흡수식냉온수기 등이며 최근 가정과 산업에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는 멀티에어컨과 설치 후 24시간 연속 운전되는 항온항습기 등이 추가됐다.

향후에도 개선이 필요하거나 에너지절약에 필요한 제품은 지속적으로 품목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세계일류상품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세계일류상품지정 제도는 현재 세계시장점유율이 높거나 향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할 제품에 대해 지원하는 제도로 냉동공조제품으로는 쇼케이스, 스크류 압축기 및 탑차용냉동장치가 선정된 바 있다.

협회는 새로운 제품 개발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국제적인 동향을 검토한 후 향후 3년 내로 국제적으로 품질 우위를 점유할 제품을 선정해 세계일류상품으로 추천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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