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 하계전력 공급 기여도
원자력의 하계전력 공급 기여도
  • 송명재 한국수력원자력(주) 발전본부장
  • 승인 2008.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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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낮고, 환경성은 높아”
강렬한 태양이 비치던 여름은 어느새 지나가고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찌는 듯한 더위, 한낮 기온 35℃, 실시간으로 전력 소모량을 지시하는 전광판의 최고치가 역대 최대 사용량을 경신하는 과정은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결국 수요와 공급의 싸움이다. 전체 원전 종사자들은 휴가도 잊은 채 발전소 고장을 예방하기 위한 정성과 열정으로 안정적 하계전력수급의 고비를 순탄하게 넘긴다. 단 한건의 불시정지도 없이 9월을 맞이하는 의미는 원자력 종사자 모두의 자부심이며 가슴 뿌듯한 결과이다.

총성 없는 전쟁 : 하계 전력 공급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전기는 저장이 되지 않는 특성으로 수요 발생과 동시에 공급해야 공급중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최근 국내 전력 사정은 그리 넉넉한 편이 되지 못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한반도의 아열대화로 무더위가 빨라지고 길어져 냉방수요가 급증하고 상대적으로 값싼 전기에너지 소비가 집중되어 보통 하계 기간 동안에 최대전력 수요가 경신된다.

따라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전력공급은 정부 및 전력그룹사의 지상 명제이다. 이를 위해 정부 및 전력그룹사는 전력수급 대책기구를 구성하여 비상체계에 돌입하며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능력 확충과 직접부하제어 등을 통해 전력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지난 7월9일 전력수요가 6,247만8,000kW를 기록하여 전년도 최대 전력 수요인 6,228만5,000kW를 경신하였고 또한 일주일 후인 7월15일 낮 15시에 최대전력 사용량이 6,279만kW를 기록하면서 2008년도 최대 전력 수요를 경신하였다.

연일 30℃를 웃도는 폭염과 열대야로 전력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지만 공급예비전력 560만6,000kW를 확보하여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었다.

2008년 최대 전력수요는 당초 한국전력거래소의 전망치인 6,482만kW보다 낮았지만 전년대비 19만kW가 증가하였다.

그 후 8월말까지는 최대전력수요를 경신하지 않았지만 한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새해 벽두부터 시작한 안정적인 전력공급 노력

한수원은 2008년도 시작을 알리는 태양이 떠오를 때부터 하계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여 큰 어려움 없이 전력을 안전하게 공급했다고 생각한다.

연초에 ‘9204(원전이용률 92% 이상, 호기당 고장정지 0.4회 이하)’라는 목표를 설정하여 종사자들의 추진동력을 확보하였으며 전 원전별로 세부 이행계획을 수립, 적극 추진토록 하였다.

발전정지 예방을 위해 원전 안전·안정운영 종합대책을 수립, 시행하였으며 절차서 최우선 준수 및 중요 작업시 인적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집중관리하였다.

이제까지 외부기관의 주도하에 수동적으로 진행되었던 다른 안전점검과 달리 우리 회사는 5월13일부터 약 8주간에 걸쳐 자발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세계원자력발전사업자협회(WANO:World Association of Nuclear Operators) 등 국내·외 원자력 최고 전문가를 초빙하여 전 원전에 대해 종합안전점검을 수행하였다. 점검결과 국내 원전은 충분한 안전성과 신뢰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모든 종사자들이 안전운영에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8월 기간 동안에는 본사 기술인력을 발전소에 파견하여 발전정지 유발 시험 또는 중요 작업에 대한 기술지원을 통해 2중 3중으로 취약설비를 점검하고 사전 조치토록 하였다.

또한 경영간부 및 본사 처·실장 별로 4개 원전본부를 맡아 감독케 하여 하계 기간 동안 담당원전을 방문하여 하계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종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발전소 안정운전을 당부하였다.

그리고 지난 7월16일에는 특별히 경영간부와 원자력 발전소 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소 안정운전과 여름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다짐대회’를 가졌다. 이날 발전소장들은 ‘발전소 안정운영을 위한 우리의 결의’를 통해 발전소 안전 최우선 운영과 안정적 전력공급의 기본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고유가 극복과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또한 비상시 위기대응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수급대책 상황실을 운영하였으며 지진해일 또는 취수구 이물질 유입 등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통해 기상이변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한 위기대응능력을 점검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하계 전력수급 집중관리기간 동안 20기원전에서 단 한건의 고장정지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8월말 기준으로 고장정지는 전년 동기대비 4건이나 감소하였다. 이처럼 국내 원전은 하계 전력수급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공급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였다.

녹색성장과 원전의 미래

최근 국제유가가 감소 추세에 있지만 우리나라의 에너지 해외 의존도는 97% 수준이며 전력계통이 인접국과 고립되어 있는 특성으로 인해 국제 상황에 따라 에너지 공급에 불안 요소가 증폭되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 경제가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국제 정세에 따라 가격 변화가 극심한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줄이고 저렴한 다른 에너지원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력 1kWh를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은 원자력이 35.11원으로 유연탄 37.14원, 중유 117.12원, 천연가스 104.50원에 비해 저렴하다. 생산단가가 비슷한 석탄 발전은 최근 석탄 값이 급등하면서 경제성이 더욱더 떨어지고 있다. 지난 25년간 소비자 물가가 186% 상승하였지만 전기요금은 11.4% 상승에 그친 것도 순전히 값싼 원자력 발전 덕분이다.

앞으로 경제성장과 함께 하계 전력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라 원전의 역할도 증대되어야 한다.

또한 원전은 발전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이점으로 친환경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의 하나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추진하게 됨에 따라 대부분의 나라들은 그 해결책으로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0년 이후 원전건설을 중단했던 미국은 30여년 만에 30기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55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도 3기를 건설 중에 있고 건설계획 중인 것도 11기에 이른다. 그 동안 원전건설에 부정적이었던 국가들도 종전의 입장을 바꿔 원전건설을 재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달 27일 ‘제1차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2008~2030)’을 확정하여 2030년에는 전체 발전설비 중 원전의 비중을 41%까지 제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기의 원전이 추가 건설된다고 하니 원전의 르네상스가 도래한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축적된 원전의 운영 및 건설기술을 기반으로 원전의 해외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1,000MW급 2기 원전을 수출시 부가가치 창출이 5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이를 위해서는 원전의 안정운영이 최우선되어야한다.

원전의 무고장 안전 운전을 위해 설비신뢰도 향상을 위한 발전정지 유발기기 집중관리 및 예측정비 활동 강화 그리고 무고장 보증 책임 정비 등을 확립할 것이며 인적실수 유발환경, 기기, 절차 및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할 것이다.

또한 시스템 위주의 선진운영 프로세스를 조기 정착하고, 안전성이 향상된 개량연료 사용을 확대하여 원전 연료의 신뢰도를 증진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원전의 해외 진출에 대비하여 우수한 전문기술 인력을 적극 양성할 계획이다.

5년 또는 10년 후 세계 원자력 시장을 석권하는 국내 원전의 밝은 미래를 상상하며 오늘도 값싼 전기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굳센 각오를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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