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탄산 공급파동이 현실화되면서 우려했던 수급차질이 실제로 나타나 현재 조선사, 중공업 등 각 수요처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조선ㆍ중공업사들을 비롯한 탄산원료공급업체들이 탄산물량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며 이대로 지속된다면 조업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관련 수요처 및 공급사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최근 탄산메이커와 연간 계약을 통해 그나마 안정적인 공급을 받고 있던 대형 조선·중공업사들도 탄산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중소규모의 거래처는 이미 메이커들로부터 지난달 거래를 중단한다는 공문이 발송됐다.

또 일부 충전 및 대리점의 경우에는 탄산을 확보하지 못해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치닫고 있는 극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전개로 현재 탄산가격도 동반상승, 기존가 ㎏당 180원하던 탄산이 250원을 넘어 이제는 기존가 대비 100%이상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으나 물량부족으로 공급은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요처들은 최근 탄산이 상당히 부족해 탄산업체들로 하여금 탄산을 공급받고 싶다는 주문이 빗발치고 있으나 물량은 한정돼 있어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공급부족 심화현상은 수도권보다 조선소가 집중된 경상남도와 전라남도가 더욱 심각하다”라며 “특히 최근 경남에 위치한 성동조선, STX조선 등은 탄산공급부족으로 조업중단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탄산수급에 비상이다”고 말했다.

탄산업계가 집계한 원료공급처의 감산을 살펴보면 11월 네째주 현재 원료공급처인 여천 호남석유화학 No1(기존 90톤, 현재 70톤/일), 온산 이수화학(70톤/일(11.4~12.15 정비)), 나주 LG화학(기존 40톤, 현재 30톤/일), 여천 에어리퀴드(기존 250톤, 현재 125톤/일), 대산 롯데대산유화 No1(기존 270톤, 현재 165톤), 호남석유화학 No2(기존 110톤, 현재 50톤/일),  호남석유화학 No3(기존 110톤, 현재 100톤/일), 온산 S-OIL(기존 140톤, 120톤/일), 울산 SK(기존 340톤, 현재 300톤/일), 삼성BP화학(60톤/일(12.4 가동)) 등 원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사들이 촉매교환 및 로드다운, 감산, 정기보수작업에 들어가 탄산생산이 대폭 감소했다.

각 사별 생산현황은 먼저 국내 최대 탄산제조기업인 태경화학은 지난해 일일 600톤에서 390톤으로 전년대비 35% 감소됐다. 선도화학은 지난해 400톤에서 전년대비 21% 감소된 315톤, 창신화학은 320톤에서 전년대비 32% 감소된 217톤, 동광화학은 140톤에서 14% 감소된 120톤, 한유케미칼은 340톤에서 11% 감소된 300톤, 한국탄산은 45톤에서 22% 감소된 35톤, 덕양에너젠 190톤(삼성BP화학 60톤 12월4일 가동 예정)으로 총 1,567톤으로 지난해 2,010톤에 비교해 수치상 22%(443톤/일) 감소한 상황이나 실제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은 1,300여톤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감소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렸던 석화사들은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을 위시한 동아시아지역에서 석유화학플랜트의 신·증설이 늘어나면서 석유화학제품의 공급증가와 원료수입가 대비 완제품의 가격하락이 이어져 살아남기 위한 감산 또는 생산원가 절감 차원의 설비 및 촉매교체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또한 원료탄산을 생산하는 석화사들이 동시에 정기 보수작업에 들어가면서 시작됐으며 유가변동 및 공정개선 그리고 저가 수입 제품(EG) 증가 등으로 인해 감산을 추진하고 있어 액체탄산의 추가적인 공급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석화사들의 감산이 최근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 수준 이상으로 내년 말까지 조달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탄산 최대수요처인 대형 조선사의 탄산 사용 및 액공급처를 살펴보면 먼저 현대중공업(액공급: 덕양, 한유, 동광)이 월 3,500톤, 현대미포조선(액공급: 덕양, 동광, 신일)이 1,500톤, 현대삼호중공업(태경, 선도, 덕양) 2,100톤, 삼성중공업(액공급: 창신, 동광, 덕양) 1,500톤, 성동조선(액공급: 신창) 1,200톤, 대우조선해양(액공급: 창신, 가스코) 1,000톤, STX조선(액공급: MS, 신창), 대한조선(액공급: 태경) 300톤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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