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수입선다변화제도가 완전 폐지됨에 따라 일본 제품의 국내 시장 장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내 가스산업계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가스산업은 특수산업으로써 일반산업과는 달리 급격한 변화양상은 없겠지만 일본 가스산업의 내수시장이 포화점에 이른 것을 감안하면 국내 가스업계도 긴장을 늦춰선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욱이 국내 가스산업의 향후 전망이 밝고, 투자가치 순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지적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일본 가스업계의의 한국시장 전략은 비교적 단순하다. “고품질의 제품, 세계시장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고부가가치의 대형제품에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가스산업의 한국시장 잠식은 조정기, 절체기, 미터기 등의 가스용품보다는 도시가스 정압기 등 부가가치가 높은 고품질 제품을 중심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그러나 국내 가스용품업체들의 영세성과 대기업과의 하청관계 등으로 미뤄 볼 때 낙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일본 가스업체들의 국내 시장 확대는 기대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수입업체들이 국내 업체를 따를 수 없는 유통과 A/S부문 때문이다.

각 지역에 분포된 업체들의 유통과 A/S망은 단시간에 구축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국내 지사나 현지법인을 설립하지 않는한 한국업체와의 연계가 불가분하다는 분석이다.

양비론이 엇갈린 가운데 수입선다변화제도의 폐지는 어쨌든 중장기적으로 한일간 가스산업의 협력과 일본기업의 대한투자유치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엔 이견이 없다. 그동안 보호막에 안주해 왔던 우리 가스산업에게도 건전한 경쟁기회가 부여돼 신제품 개발과 품질향상의 자극제로 작용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부여된 것이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국내 산업의 보호장막이 명실공히 속을 드러낸 만큼 가스업계도 기술력 향상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향후 일본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경고했다.

고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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