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9일 한국가스공사의 제11대 사장으로 취임한 주강수 사장.

주강수 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지질학과를 졸업한 후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1993년 현대자원개발(주) 대표이사 부사장을, 1993년부터 1998년까지 현대종합상사(주) 부사장을 역임하고 가스공사 사장 취임전까지 STX에너지(주) 상임고문을 지낸 에너지자원개발분야의 전문가이다.

취임이후 3개월여를 보내고 있는 주강수 사장을 만나 가스산업선진화 등 가스산업의 주요이슈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 가스 산업 선진화 계획에 대한 견해와 바람직한 가스산업 발전방향은
 
지난해 10월10일 발표한 가스산업 선진화 계획은 가스공사의 도입·도매부문에 대한 사업독점을 완화하기 위해 민간 사업자에게 판매용으로 일정부분 천연가스 도입을 허용하는 것이다.

다만 현재와 같은 공급자 위주의 LNG 시장(Seller’s Market)에서는 국내 사업자간 구매경쟁이 도입 협상력을 약화시켜 도입가격을 상승시킬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일부 문제점에 대해서는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선진화 세부실행 방안 수립과정에서 해결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바람직한 가스산업의 발전방향은 기본적으로 에너지 시장에서 구매자 위주의 시장(Buyer’s Market)은 존재하지 않거나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타이트한 국제 LNG 시장에서 무분별한 구매경쟁은 국가적인 도입 협상력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높다. 

경쟁도입은 발전용에 한해 실시하고, 구매력 저하와 가정용 요금 인상 방지를 위해 산업용까지의 추가적인 경쟁도입 확대는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최근 가스공사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 단행 의미와 향후 기대되는 성과는
 
지난 2006년 2월 공기업 최초로 실질적 대팀제를 시행하면서 조직축소를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공기업 경영효율화에 발맞춰 상임이사 중심의 본부 책임경영체제로 강화하고자 7본부(원)에서 4본부로 3본부를 축소했다. 아울러 상무급의 경영임원을 폐지해 1급으로 조정, 실무를 담당토록 했다.

특히 천연가스 안정적 도입기반 구축과 국가적 아젠다인 자주개발률 달성을 위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자원개발→도입→생산→공급으로의 밸류 체인별, 핵심사업 위주로 조직을 구성하고자 과거 기획, 지원 위주의 조직 구성을 사업위주로 조직구성 체계를 확 바꿨다.

러시아 가스사업 및 삼척기지건설 조직을 신설해 가스공사의 맡은 바 임무를 적극 수행하고자 했다.

비효율적인 사업소 인력관리 개선 및 원활한 업무 수행을 하고자 프로세스별로 조직을 구성해 생산설비 및 공급설비 관리 업무를 건설→시운전→설비운영까지 담당하는 일관체제를 도입해 업무 효율성 향상을 꾀하고자 했다.

또 동일권역내 설비운영조직과 건설조직을 통합 운영해 15사업소를 12사업소로 축소, 조직슬림화를 추구했다.

이러한 본부 중심의 조직슬림화 및 경영임원제 폐지 등을 통해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며 프로세스별 기능위주 조직운영으로 조직생산성 제고를 기대한다.

러 PNG, 2010년말까지 매매계약 체결
제주, 초소형기지 부지선정후 올해 착수
도·소매요금 할인 85만가구 620억 지원


△ 러시아 PNG 사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의 추진 성과 및 향후 계획은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가스기업인 가즈프롬과 양국 대통령 임석하에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2015년~2017년부터 연간 10Bcm(750만톤)의 천연가스를 러시아에서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공급자 우위가 지속되는 시장상황에서 신규 대규모 공급원을 발굴해 장기 안정적인 도입선을 확보하고 중동 및 동남아에 치우친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LNG이외 PNG로 가스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LNG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시장에서 LNG 공급자들에  대한 협상력 강화의 전기를 마련했으며 가즈프롬과의 MOU에 따라 극동지역 LNG 액화공장 및 가스  화학 공장 공동 참여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말에는 가즈프롬과 공동으로 북한통과 PNG 및 극동 LNG/가스 화학 공장 건설 방안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2010년말까지 상업협상을 완료해 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한 2012∼2017년까지 배관건설과 액화공장 및 가스 화학공장을 건설하고 2015∼2017년에 타당성조사, 상업협상 및 북한과의 협의가 순조롭게 마무리 될 경우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 가스공사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추진 현황과 성과는

 현재 중동, 동남아 및 CIS 지역의 총 9개국에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라크 및 나이지리아 등에서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참여 중인 사업 중 오만 및 카타르 LNG사업에서 현재까지 약 5억불의 누적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내년에 생산을 시작할 예멘 LNG사업의 경우 사업기간 내 총 11억2,000불, 연간 약 4,500만불의 수익이 기대된다.

올해에는 나이지리아 및 우즈벡 등에서의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급변하는 E&P업계 상황 속에서 공사의 기술 및 인적 자원의 부족분을 채워줄 업체를 찾아서 M&A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가스공사는 자체 천연가스 자주개발률을 2007년 1%에서 2017년 25%를 달성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동해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과 국내 도입을 전제로 한 북극가스 개발을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다.

△ 삼척 제4기지의 건설계획 및 운영방안과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계획은. 또 제5기지 건설계획은
 
삼척기지는 올해 산업단지계획 승인과 용지매입이 완료되면 100만㎡의 부지정지공사를 시행하고 이어 2010년 1월부터 2013년 말까지 1단계 약 1조 4,658억원을 투자해 저장탱크 20만㎘ 4기와 본 설비, 27만㎘급 LNG 운송선 부두와 방파제를 건설하게 된다. 2단계로 2019년 말까지 추가로 약 1조 2,740억원을 투자해 저장탱크 10기를 증설할 예정이다. 향후 러시아 PNG 도입 상황 및 동해가스전의 저장시설 활용방안과 연계해 융통성 있게 설비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1단계 공사가 완료되는 2013년 말부터 가스 생산기지 운영하게 되면 그동안 천연가스 미 공급 지역으로 남아있던 강원 동해안권과 경북내륙권 등에도 가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됨으로써 명실 공히 천연가스가 국민연료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된다.

미 공급지역으로 남아있는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서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형식인 초소형 LNG선박을 이용해 통영에서 LNG를 선적해 제주도에 초소형 저장탱크를 건설, 공급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현재 초소형 LNG 인수기지 부지선정을 위해 제주도와 협의 중이며 향후 부지선정 후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계획을 수립해 올해 사업을 착수할 예정이다.

또한 제5기지 확보는 제9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안) 기준 기존기지 및 삼척기지의 건설가능용량 고려할 경우 2017년 이후에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PNG도입상황 등과 연계해 동해가스전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 저소득층에 대한 천연가스요금 할인적용 등 지원 현황 및 계획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실물경제 위축으로 생활이 더욱 어려워진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 가스공사는 지경부와 협의를 거쳐 올 1월부터 사회적배려대상자가 사용하는 주택용 가스에 대해 ㎥당 49원의 도매요금을 인하해  85만가구에 연간 총 373억원을 지원한다.

또한 일반도시가스사의 경우도 사회적배려대상자가 사용하는 주택용 가스에 대해 ㎥당 32원의 소매 요금을 할인해 85만가구에 연간 247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사회적배려대상자에 대한 주택용 가스에 대해 ㎥당 도매요금 49원, 소매요금 32원 등 총 81원의 도·소매요금을 할인해 최종소비자 요금이 646원/㎥에서 616원/㎥으로 인하, 대상 85만가구에 총 620억원이 지원(가구당 연간 73천원)될 것으로 예상한다.
   
△ 원료비 상승 등으로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미수금이 1조 6천억원이 넘어 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있다. 반면 최근 유가가 배럴당 30불대로 급락하면서 가스요금도 인하할 여지가 생겼다는 얘기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해외에서 수입되어 공급되고 있는 도시가스의 요금은 국제유가와 수입환율에 연동되는데 올 초부터 유가와 환율상승에 의해 요금인상 요인이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요금동결로 인해 지난해 3분기末 기준 미수금이 1조 6천억원 발생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되고 있으나 도시가스 요금 산정시 적용되는 기준유가는 국제유가에 3∼4개월 후행하고, 환율인상분이 유가인하분을 상쇄하고 있어 도시가스 요금은 올해 5월 이전까지 현행 요금수준이하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요금이 현실화 되지 않을 경우 미수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금의 저유가 추세가 지속되고, 환율이 현행 요금산정 기준 환율 수준(950원/$)으로 회복될 경우, 요금 인하요인이 발생하지만 그간 발생된 누적 미수금은 여전히 도시가스 요금 인상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현재 환율추세, 유가적용 시차 및 누적 미수금을 감안할 경우 요금인상은 불가피하다. 다만 국민과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자구노력 등으로 요금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고 국내경기상황과 물가안정을 고려해 인상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조정되도록 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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