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하 IIR 한국위원회 회장
△국제냉동기구는 어떤 단체인가

1908년 프랑스에서 개최된 국제냉동학술대회(ICR: International Congress of Refrigeration)에서 국제냉동협회(IAR: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Refrigeration)가 창설돼 1920년 IAR이 국가간 기구인  국제냉동기구(IIR)로 전환됐다. 1954년 국제협약을 개정해 ‘인류의 생활 및 환경 향상을 위해 냉동과 관련된 과학기술적 문제의 연구와 제반 냉동 이용기술을 개발 보급’을 목표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한 국가간 단체로서 현재 세계 61개국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초기에는 회원국간 과학적인 연구 및 기술발전을 촉진하고 식품과 농업, 산업 및 위생분야에서 냉동기술을 발전시키며 냉동응용을 촉진하는 법과 제도의 개선을 위한 기준을 제시하는 데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냉동기술을 통한 인류의 건강증진뿐만 아니라 냉동기술의 개선 및 신기술 개발로 에너지 및 환경 문제의 해결을 주요활동 분야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세부적으로는 기술개발, 연구지원, 정보교류, 인적네트워크 구성, 국제사회지원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소재 유네스코 본관에서 IIR 창설 100주년 기념대회가 개최됐다.

△한국위원회 설립은

우리나라는 냉동공조산업이 1990년 이후 급성장해 냉동관련산업이 국가경쟁력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냉동공조분야에서 세계시장에서의 매출액이 세계 4위를 담당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국제사회도 이에 걸맞는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1998년 국제냉동기구에 국가회원으로 가입했다. 가입 초기 한국위원회는 한국가스공사의 전폭적인 행정적, 재정적 지원에 의해 운영됐으나 2006년부터는 자생적 독립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 이에 국내 냉동공조분야 전문가, 단체 및 산업계가 합심해 자생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냉동공조분야에서 국제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독립법인인 사단법인화를 추진했으며 2006년 6월에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한국위원회 구성은

국제냉동기구 본부의 활동조직과 연계하기 위해 회장, 부회장 2인(과학기술분야, 운영분야)과 과학기술분야에는 A1 저온물리학·극저온공학, A2 가스액화 및 분리, B1 열역학 및 열물질전달, B2 냉동기계, C1 저온생물학·의학응용, C2 식품과학 및 식품공학, D1 냉동저장, D2 냉동수송, E1 공기조화, E2 열펌프 및 에너지회수 등 10명의 과학기술분과장과 운영분야에서는 총무, 편집, 사업, 국제담당 이사들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10개의 과학기술분과에는 각 분과별로 약 10명 내외의 국내 전문가로 구성된 분과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위원회의 역할은

한국위원회는 국제냉동기구의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제활동 강화에 중점을 둔 조직체계를 구축했다. 국제냉동기구 본부와의 교류를 증진할 뿐 아니라 회원국간 협력 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IIR 집행위원회 및 과학기술평의회에도 정부대표로 참석해 우리 정부 및 국내 산업계의 의견을 대변하며 IIR 분과학술대회의 한국유치에 활동하고 있다.

그 결과 2008년 7월에는 서울에서 극저온냉동분야인 ICEC22(International Cryogenic Engineering Conference)와 9월에는 열펌프분야인 ISHPC 2008 (International Sorption Heat Pump Conference)를 개최했다. 또한 2007년부터 한국냉동공학학술대회(Korean Congress of Refrigeration)를 매년 개최해 냉동분야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의 기술교류의 장을 만들고 있다. 한국판 뉴스레터를 연 2회 발간해 IIR의 활동을 소개하고 국제기술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냉동분야를 중심으로 한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IIR의 총회는 4년에 한번 열리며 총회 직전에 집행위원회와 과학기술평의회가 함께 개최된다. 4년 임기의 분과 회장 및 부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2007년 8월 제22차 총회가 북경에서 개최됐는데 과학기술평의회의 10개 분과 중 4개 분과에서 우리 한국위원회의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수 교수(B1), 강용태 교수(B2), 조금남 교수(E1), 김용찬 교수(E2)가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조금남 교수는 IIR이 발간하는 냉동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지인 IJR (International Journal of Refrigeration)의 편집인으로도 선정돼 국제냉동기구 한국위원회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ICR 2015 유치를 준비하고 있는데

국제냉동학술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Refrigeration)는 4년마다 개최되고 60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여하는 IIR의 가장 큰 행사다. 이 행사에서 국제냉동기구 총회도 함께 개최되며 학술논문발표뿐만 아니라 냉동공조 신제품 전시와 신기술 발표 등이 이뤄진다. 주요 쟁점은 친환경 냉매 사용과 시스템 고효율화를 통한 에너지절약이 주류를 이루며 냉동공조 관련 세계적인 규모의 업체 30개사 이상이 참여하며 관련분야 전문가 대부분 참여하는 행사다. 따라서 회원국은 자국의 냉동공조산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ICR 2007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2007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됐으며 ICR 2011은 체코 프라하 개최하기로 결정돼 있다. ICR 2015년 유치신청서를 우리나라도 제출한 상태에 있으며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국가는 우리나라와 일본, 이태리, 요르단 등 4개국이다. 개최국은 IIR의 회원국 대표위원의 투표로 결정되며 올해 6월 파리에서 열리는 IIR 집행위원회에서 ICR 2015 개최국이 확정된다.

△ICR 2015 유치효과는

전세계 냉동공조업체 관계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냉동공조산업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석빙고, 석굴암, 온돌 등 우리나라 전통 냉동공조기술의 우수성 소개하고 밀양 얼음골, 진안 풍혈, 연천 풍혈, 의성 빙혈 등 자연 냉방 관광지의 간접홍보와 냉방기술의 관광 산업화 촉진도 가능하리라 본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선진국과 기술교류 확대와 적극적인 기술개발 및 투자확대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한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냉동공조분야에서 고효율·친환경 기술개발로 국제기후변화협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뿐만 아니라 대체에너지 적용시스템 개발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될 수 있다.

△올해 사업 목표는

한국위원회는 IIR 국제 활동을 더욱 활발히 함으로써 4년 후에는 과학기술평의회 분과의 회장 배출 뿐만 아니라 24차 총회 및 국제학술대회는 2011년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되지만 2015년에 열리는 IIR총회 및 국제학술대회를 우리나라에 유치하는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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