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가스안전공사 대회의실 열린 가스온수기에 대한 효율등급제 도입과 관련된 2차 공청회가 생각보다 쉽게 마무리됐다. 

지난해 10월 열렸던 1차 공청회에서 개방형과 콘덴싱형을 만드는 기업간 효율등급제 도입에 대해 이견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너무나도 싱거웠다. 공청회가 끝난 이후 식사자리에서 당초 예정돼 있던 3차 공청회는 안해도 되겠다는 의견까지 나왔을 정도다.

그동안 보일러업계는 각 기업간 이해관계로 인해 무모한 소모전쟁으로 국제경쟁력이 뒤쳐진 것이 사실이다. ‘무모한 소모전쟁’은 바로 ‘효율등급’때문이었다.  

정부의 정책은 고효율보일러 보급 확대를 통해 에너지절감에 기여하고 온실가스 저감에 기어코자 했다.

그러나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하지 못한 기업에서는 큰 그림보다는 당장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정부의 정책에 적극 반대하고 나섬에 따라 정부의 정책도 흐지부지됐다. 일반형도 고효율, 콘덴싱도 고효율로 인정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내년 1월1일부터는 콘덴싱보일러만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소비효율등급제가 도입되고 가스온수기는 이듬해인 2011년 1월1일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업계가 말하는 ‘효율 10년 전쟁’을 종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항간에는 소비효율등급제 도입을 늦추자는 의견도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보다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경영마인드가 지금 현재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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