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기 KPE 대표
“2000년 창업 당시 국내의 태양전지 업계의 제조기술은 모듈제조 기술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럽, 미국, 중국에 비하면 막 걸음마를 뗀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2006년까지 태양전지 및 모듈생산량은 중국, 인도, 대만보다 낮은 실정이었고 국내 태양전지 시장이라고는 단결정 실리콘 태양전지를 수입해 모듈화 후 판매하는 실정이었죠”

김정기 KPE 대표는 회사 창업 당시의 상황을 이 같이 회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도체소자 연구를 통해 얻은 국내 유일의 ‘다결정 cast poly-Si 태양전지’ 설계 기술로 기술적 차별성을 가지고 있던 KPE는 설립과 동시에 R&D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자체기술력 확보에 주력했다.

김 대표는 “축적된 기술로 태양전지 양산체제를 갖추고 변환효율 15~16%에 달하는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를 생산해 80% 이상을 일본,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다”라며 “KPE와 같은 중소기업은 고객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의 확보 유무가 기업의 운명을 결정하는 만큼 KPE의 연구진과 생산엔지니어야 말로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분야는 고가의 원재료와 제품이 거래되는 산업으로 일상적으로 운용되는 운전자금의 수준이 매우 높은 산업이다. 최근의 금융위기 여파와 계절적 요인으로 태양광 분야에 대한 일시적인 수요의 감소는 태양광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원가절감과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을 통해 태양광 산업에 대한 경제성 확보만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기존 생산라인의 장비 효율성 제고 및 고효율 공정의 개발로 경쟁력 있는 원가의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태양광 분야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술과 유사점이 많아 한국이 단시간에 기술적 경쟁력을 갖출 잠재력이 큰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선진국 대비 초기수준에 불과한 국내 태양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태양광 관련 산업체에 대한 금융적, 세제적인 지원과 더불어 보급시장의 확대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KPE는 부산 화전산업단지에 900여억원의 투자를 통해 150MWp 규모의 태양광 관련 제조설비를 구축,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300여명 이상의 신규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신규 투자를 통해 증설할 제조공정은 최첨단 자동화로 이뤄져 국내 태양광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또한 해외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해 태양전지가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부상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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