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이언(一口二言)’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한입으로 두말한다는 뜻으로 즉 ‘이랬다 저랬다’란 뜻이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의 입찰방식이 이 사자성어와 일맥상통한다.

한수원은 신울진 1·2호기 주설비 건설공사(1조4,330억원 규모) 입찰과 관련해 2차 연속 유찰이 되자 발주방식을 변경했다.

2번의 입찰에서 유찰이 된 것은 대형업체의 독점을 막기 위해 3개 이상의  컨소시엄이 참가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지난 13일 오후 특수계약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울진 1,2호기 주설비 건설공사 발주방식을 변경했다.

이로 인해 신규업체의 경우 실적업체 1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입찰에 참여할 자격을 얻게 됐다.

이번 입찰에서 맨 처음 입찰공고는 자율적인 컨소시엄 구성으로 실적업체와 신규업체 모두에게 자율적이고 공정하게 참여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었지만 유찰이라는 결과만 가져오고 말았다.

2개 컨소시엄으로 입찰하고 유효입찰로 할 경우 원전 시공경험이 있는 실적업체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신규업체 참여기회가 봉쇄될 가능성도 있어 입찰방식을 바꾼 것은 좋은 부분으로 보여진다.

다만 국가 전력의 상당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한수원이 주설비공사 유찰로 인한 공사기간 연장 우려 등 악영향에 대한 고민도 해봤는지 아쉬움이 따른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수원이 한발 더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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