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지구적인 관점에서 그리드 패리티의 본격적인 도래 시점은 현실적으로 아직 가깝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태양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구조로의 전이(轉移)는 조만간 지역별로 진행될 것이다.”

태양에너지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의 개념이 자주 인용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18일 최근 화두로 떠오른 ‘그리드 패리티’개념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는 보고서 ‘태양 경제, 범지구적 遠 지역별 近’을 발표했다.

‘그리드 패리티’란 태양에너지의 발전 비용이 충분히 낮아져 석탄·천연가스에 의해 생산되는 기존의 전력과 대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수준을 의미한다.

태양에너지는 발전 비용면에서 아직 가장 비효율적인 에너지원이다. 발전단가가 높으며 지역별 편차도 심하다.

그러나 전체 지구 표면이 수용할 수 있는 태양에너지의 7,000분의 1만 전기로 전환해도 전 인류의 전력 수요를 모두 충당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잠재력 때문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그 가격을 조기에 낮추려는 노력이 범지구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논의되는 것처럼 ‘언제’ 그 시기가 도래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느 지역인가’, ‘소비전력 가격이 얼마인가’에 따라 특정 지역은 이미 ‘그리드 패리티’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특히 하와이와 이탈리아는 잠재적 태양에너지 가용성이 가장 높아 전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에너지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이나 미국 캘리포니아주(州)보다도 그리드 패리티에 더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마다 특성이 존재해 미국의 아리조나와 같은 경우 태양 복사량이 많기 때문에 태양에너지의 코스트가 낮아 유리한 반면, 뉴욕의 경우 태양 복사량은 특별히 많지 않지만 일반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높아 그리드 패리티에 근접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드 패리티의 달성시점은 비슷하게 추정되더라도 그 달성 과정은 지역마다 다를 수 있는 것.

▲ 그리드 패리티에 근접한 지역들의 잠재적 태양에너지 가용성(Solar Viability) - LG경제硏

이러한 지역별 특성에 따라 그리드 패리티에 접근할수록 기존의 자원 부국과 빈국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즉 부존량이 중요한 화석에너지와는 달리 기술력, 관련 지식, 노동력의 양과 질, 기후 예측 관련 연구성과 등의 요소들이 새로운 태양에너지 강국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범지구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리드 패리티의 본격적인 도래 시점은 현실적으로 아직 요원한 얘기라는 것. 하지만 조만간 그리드 패리티가 달성되는 지역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기술 등 관련 지식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태양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 구조로의 전이(轉移)는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태양 경제는 점진적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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