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의 개최를 계기로 대도시의 공기오염 문제개선을 위해 정부가 천연가스(CNG) 시내버스를 보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 서울 480대 등 8개 도시에 모두 1,500대를 보급하고 월드컵이 개최되는 2002년까지는 5천대, 그리고 2007년까지 2만대를 보급하여 대도시의 전 시내버스는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규모면에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의욕적이고 도전적인 사업으로 성공 시 천연가스자동차 보급의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그동안 관련제도와 법규의 개정, 차량가격 상승 등 보상을 위한 예산 확보, 천연가스버스의 개발과 시범운행 등을 거쳐 자동차 제작사의 양산작업이 시작된 상태이지만 짧은 기간동안의 연구개발로 국내기술의 자립이 미흡하여 대부분 기술도입에 의존해야 할 실정이고, 사업 특성상 관련된 분야가 다양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도 추진에 어려움이 남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성공적인 CNG버스 보급을 위하여 과거 일본에서 수행했던 대책을 근거로 하여 다음과 같은 대책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전 세계적으로 기존 가솔린이나 디젤 차량을 대체할 경우 초기비용이 많이 들게 되므로 보급사업의 초기단계는 대부분 정부의 지원금에 의존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관련업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은 수익성이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사업의 수익성이 가시화 되도록 연료가격 인하, 법 제도 개선 등, 정부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보급 촉진정책이 유지 될 수 있다는 신뢰감을 관련업계에 주어야 한다.

둘째, 외국으로부터 기술도입은 일시적이어야 하며 계속적으로 발전하는 첨단기술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차량보급 정책과 병행하여야 하는데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기술개발이 중단된 상태이므로 대량보급 정책에 걸 맞는 중장기 기술개발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자체기술이 확보되어야 기술도입으로 인한 경비를 줄이고 국제경쟁력을 확보해서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가 있어야 외화획득으로 정부부담도 줄일 수 있게 된다.

셋째, 대량보급 정책에 비해 보급과정이 짧으므로 천연가스 차량에 대한 기술적인 신뢰성도 부족하고 일반 시민들의 안전성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막상 충전시설의 설치에 대한 불안이나 갑작스런 대량 보급운행으로 인한 거부감이 예상되므로 이를 대비한 사전 홍보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우리나라 보다 자원 면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훨씬 유리한 외국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모든 일은 항상 낙관적일 수는 없으므로, 만일의 비관적인 경우를 미리 예상하고 다양한 의견을 폭 넓게 수렴하여 단계별 대비책이나 보완계획을 세움으로써 관련기업이나 정부의 예산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다섯째, 이번 보급 사업은 일반 시민을 위한 것보다는 월드컵 행사를 성공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고, 또 호주 시드니의 경우와 달리 한 개 도시가 아닌 전국 8개의 도시를 대상으로 하므로 가스 배관이 구석구석 미치지 못해 충전시설이 불충분하다든지, 운행중 A/S를 위한 기술자 양성이 불충분할 경우를 생각해서 천연가스 차량만 고집 말고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에 한하여 타 청정연료 차량도 일부 배치함으로써 방문 외국인들에게 불편함을 줄이고 환경보전을 위한 다양한 정부의 시도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

끝으로 본 사업의 규모가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커서 의욕적이고 도전적이므로 그만큼 위험부담도 있으므로 남은 기간동안이라도 꼼꼼히 검토하여 천연가스자동차 보급의 세계적인 성공사례가 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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