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 업계와 도시가스 업계의 해묵은 갈등이 ‘제3차 집단에너지공급 기본계획(안)’을 놓고 또다시 점화됐다.

집단에너지공급 기본계획(안)은 올해부터 2013년까지 향후 5년간의 집단에너지 사업의 발전 및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집단에너지 분야의 토대로, 당사자인 지역난방, 산업단지열병합 등 집단에너지사업자는 물론이고 경쟁관계에 놓인 도시가스업계로부터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난방시장을 놓고 경쟁을 계속하고 있는 양자의 입장에서는 보급목표와 정책에 따른 변화에 민감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오는 2013년까지 지역난방 공급세대 82만호를 추가해 총 254만호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이 수립, 시행된다는 핵심을 벗어나 지역난방 자체에 대한 의문에서 갈등이 재점화됐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도시가스 업계가 지역난방이 내세우고 있는 에너지절약효과 및 환경개선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 것은 자칫 정책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난방시장의 주인공이 석탄, 석유, 가스 등으로 변해왔듯이 차세대 난방시장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이냐는 지역난방, 가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난방에너지가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각 분야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지역난방이 이제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 됐고 콘덴싱보일러 등을 통해 개별난방의 열효율이 극대화된 것은 계속된 노력을 통해 지역난방은 지역난방대로의, 개별난방은 개별난방별로의 장점이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서로의 약점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최대로 개발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날로 치열해져가는 난방시장에서 생존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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