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발전용 케이블.
LS전선(대표 구자열)은 20일 200메가 라드(Rad)급 친환경 원자력발전용 케이블이 중국 제2핵연구소(CNPEC)의 안전인증(EQ인증; Environment Qualification)을 획득하고 오는 2025년까지 약 3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중국 원자력발전용 케이블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케이블은 지금까지 개발된 가장 높은 등급의 친환경 내방사선(耐放射線)케이블로 LS전선이 지난해 말 프랑스의 넥상스(Nexans)에 이어 세계 2번째로 개발했다.

200메가 라드급은 발전소의 평균 수명인 40년간 누적되는 30~40메가 라드의 5배의 방사선에 노출돼도 이상이 없는 케이블이다.

원자력발전용 케이블은 원자력발전소 내부에 전력을 공급하거나 장비를 제어하고 통신 신호를 전송하는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또한 사고 발생 시 방사능 노출의 위험 때문에 사람이 아닌 전기신호를 통해 제어를 해야 하는데 이 케이블들이 손상되거나 합선이 되면 복구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케이블의 안정성이 특히 중요시된다.

이건주 LS전선 고분자기술그룹 상무는 “이번 인증은 다른 국가보다 훨씬 까다로운 기준의 중국 원자력발전소 가상사고(假想事故, Design Base Event) 시험을 통과함으로써 세계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동안 기술적, 지리적 진입장벽 등으로 인해 해외에 진출하지 못했던 국내 원자력발전용 케이블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원자력발전용 케이블 시장은 중국과 미국, 러시아, 인도 등을 중심으로 300기 이상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에 따라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2025년까지 총 100여기의 신규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S전선은 오는 11월3일부터 5일까지 중국 톈진에서 개최되는 중국 전력 및 원자력 전시회(China Power 2009, China Nuclear New Build 2009 )에 SPSX 중국 법인과 최근 인수한 홍치전기와 함께 참가, 원자력발전용 케이블 등에 대해 공동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LS전선은 지난 해 유럽 경쟁사 대비 유연성을 대폭 개선한 국내 첫 풍력발전용 케이블을 개발해 인도 에너콘(Enercon)사와 두산중공업에 제품을 납품하는 등 대체 에너지 시장 성장에 맞춰 특수케이블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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