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이태용)은 지난 11일 하반기 국내 온실가스 감축실적(Korea Certified Emission Reduction, KCERs) 71만톤을 2차로 구매 완료했다. 올해 2회에 걸친 정부구매량은 총 223만톤이 됐다.

온실가스 감축량 223만톤은 여의도 8배 면적에 심을 수 있는 소나무 2,000만 그루가 상쇄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양이다.

온실가스 감축실적 정부구매제도는 정부가 직접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구매함으로써 기업에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동기를 부여하고 우리나라가 향후 온실가스 감축 의무부담국으로 지정될 경우에 대비한 대응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제도다.

온실가스 감축량이 연간 500tCO2 이상인 사업을 대상으로 감축실적 등록ㆍ관리를 실시하고 최종 인증된 감축실적을 정부가 구매함으로써 기업에 인센티브를 지급해주고 있다.

기존 연 1회로 추진해오던 정부구매 지원횟수를 올해부터 연 2회로 확대함에 따라 지난 6월 1차 구매에 이어 12월에 2차 구매를 실시했으며 75개 온실가스감축사업의 감축실적 71만톤이 구매 완료돼 총 2회에 걸친 2009년 정부구매량은 223만톤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하반기 구매단가는 국제 배출권거래가격의 변동율 등을 고려해 4,919원/tCO2으로 결정됐으며 신청업체에 구매신청량에 따라 약 35억원의 예산이 2차로 지원돼 올해 총 108억원을 지급했다.

한편 기업 및 각 기관의 탄소중립 프로그램 참여가 활발해져 국내 온실가스 감축실적의 거래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 경상북도, 한국관광공사, 한국중부발전 등 10여개 기관은 행사 및 세미나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상쇄하기 위해 탄소중립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온실가스 감축실적 약 1,400톤을 자발적으로 구매하는 등 KCERs의 거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또한 지난 8일에는 국내 온실가스 감축등록사업으로 추진된 LG 하우시스의 천연가스 연료전환사업 1건을 국내 최초로 VCS(Voluntary Carbon Standard)프로그램에 등록했다.

VCS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국제 자발적 탄소 인증 기준으로서 이번 등록을 통해 국내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등록사업과 해외 자발적 탄소 인증기준과의 연계기반을 마련해 국내 감축사업이 글로벌 탄소시장으로 진입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의 관계자는 “탄소시장이 국가 및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라며 “온실가스 감축실적 정부구매를 통한 탄소시장의 활성화와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어우러져 우리나라가 글로벌 탄소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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