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형규 한국실리콘 사장은 인터뷰 내내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두 번째로 폴리실리콘 양산에 나선 한국실리콘이 공장 가동 후 한달을 보냈다. 신공장 완공 후 초기 거쳐야 하는 시운전 기간을 건너뛰고 바로 상업생산에 돌입한 한국실리콘의 저력은 ‘혁신의 사나이’ 안형규 사장이 있기에 가능했다. 폴리실리콘 양산 시작 후 곧바로 증산 계획에 돌입한 한국실리콘 여수공장의 안형규 사장을 만나 한국실리콘의 미래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폴리실리콘 제조 후발주자로서 시장 진입에 대한 전망은.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과 해외 메이저기업의 증설, 후발업체의 대거 진입 등으로 향후 시장성이 장밋빛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폴리실리콘 수율향상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경쟁력 조기 확보, 수직계열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절실하다. 우리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경쟁력 및 반도체급 고순도 폴리실리콘 품질을 확보한 상황이며 안정적인 판로도 확보한 상태다. 향후 2012년 1만톤의 생산량을 통해 선도업체와의 대등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계획이다.

- 한국실리콘이 양산하는 폴리실리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은.
주변 화학단지로부터 품질이 우수한 원료를 싼 값에 받을 수 있어 제조단가가 낮게 책정된다. 또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제조업 특성 상 우리는 에너지 재사용을 통해 원가절감이 가능한 컨버터를 국책과제로 개발 중에 있다. 현대 CVD 2대 당 1대의 컨버터 사용이 일반적인데 우리는 에너지가 손실되는 부분을 재활용해 CVD 4대 당 1대의 컨버터 사용이 가능하게끔 개발하고 있다. 품질면에서는 폴리실리콘 제조 시 클린&핫 컨버전 방식을 적용해 메이크-업 되는 양이 적으며 품질의 수준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 한국실리콘의 증산계획과 판로확대 계획은.
올해 3,200톤을 시작으로 2011년 4,800톤, 2012년 1만톤의 증산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설비로는 최대 4,800톤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1만톤 생산을 하려면 증설이 필요하다. 또한 이미 장기계약을 체결한 오성엘에스티, 신성홀딩스 및 쿠니칼을 제외한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중국, 일본, 유럽, 대만 등 현재 여러 업체와 장기공급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 이중 올 4월 중 2~3개 업체와 계약이 진행될 것이다.

- 한국실리콘의 미래전략은 무엇인가.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서 앞서 말한 증산계획을 하나씩 실현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공급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량 수요처 확보에 힘쓸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반도체급 고순도 제품을 조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삼성에 재직하면서 현장에서만 30년을 일해 왔다. 혁신을 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혁신은 단순히 매출을 올리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즐거워하며 일할 수 있게끔 변화를 시키는 것이 혁신이다. 이러한 혁신이 있어야만 내가 발전하고 회사가 커질 수 있다.

- 한국실리콘은 신생 공장이다. 어떠한 혁신을 도입할 생각인가.
아무래도 신설 공장이다 보니 고칠게 많다. 특히 공정 프로세스는 많이 손봐야 한다. 그래서 6시그마를 도입할 생각이다. 제일모직 공장장 당시 전사원의 6시그마를 통해 적자기업을 흑자기업으로 전환시킨 것은 나와 관련된 유명한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한국실리콘에도 6시그마를 도입해 혁신의 무한가능성을 보여줄 생각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