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 등 도심에 소재하고 있는 LPG판매소들이 인근 위성도시로 이전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도시가스로 연료전환이 증가하고 재충전 부탄캔이나 일회용 부탄캔 사용이 늘어나면서 20kg, 50kg 등 LPG용기를 통한 판매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997년을 전후해 월 평균 2,000톤 가량을 판매하던 서울지역의 한 공동화 사업장은 현재 월 평균 LPG판매물량이 500톤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서울 소재 몇몇 공동화 사업장들은 남양주를 비롯해 화성, 안양 등 위성도시에 있는 LPG판매소 인수에 나서고 있다.

도심 주변의 위성도시 LPG판매소 인수는 처음부터 벌크로리를 통한 LPG판매사업이 가능한 업소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인수 후 벌크로리 LPG판매 허가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런 현상은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도심지역도 마찬가지다.

서로 친분이 있는 사업자들이 모여 자금을 마련하고 벌크로리 차량, 소형저장탱크 등을 구비하고 벌크로리를 통한 LPG판매사업에 나서고 있다.

벌크로리를 통한 LPG판매사업을 통한 수익성이 그렇게 좋은 것만도 아니다.

같은 업종에 있는 충전소, 판매소 등과의 경쟁으로 인해 LPG용기 판매를 통한 마진보다 턱없이 부족하지만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적게 든다는 점에서 위안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산업체를 중심으로 벙커C유 등 다른 유종을 사용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LPG사용을 권장하지만 사용량이 집중되는 동절기에 LPG가격이 오르고 사용량이 적은 하절기에는 LPG가격이 내려 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한 업체들로부터 비난을 사기도 한다.

특히 기존 LPG용기사용시설을 소형저장탱크로 전환하게 될 경우 새롭게 LPG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산업체, 음식점 등 LPG사용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신규 LPG수요 확보를 위해 벌크영업에 나서보지만 다른 연료에 비해 결코 우수하지 않은 LPG가격 경쟁력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도심 LPG판매소의 위성도시 진출은 도심내 LPG판매 물량 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구책 마련을 위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도심 LPG판매소의 위성도시 진출로 종전 이들 지역에 있던 LPG판매소의 설자리를 위협하는 계기가 되거나 도심과 지방소재 판매업소들간 M&A(통폐합)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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