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냉방대비 경제성 낮아져
에특 등 정부지원 확대 절실

“지역냉방 보급의 원년을 만들자”

온수를 이용해 흡수식 냉동기 등을 통해 냉방을 공급하는 지역냉방 방식의 장점은 수없이 많다.

▲ GS파워가 인천지역 최초 지역냉난방을 공급하는 부개3 개발조합 조감도.
냉동기의 보급확대로 나날이 높아져만 가는 하절기 전력피크 부하를 감소시켜 발전소에 대한 투자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하절기 가동률이 낮은 집단에너지설비의 이용률을 크게 높여 집단에너지사업자로서도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하절기 LNG사용량을 늘려 국가적인 LNG 저장 설비 투자비도 절감하고 집중된 에너지사용과 효율의 향상으로 온실가스를 절감해 기후변화 대응과 국가적 아젠다인 저탄소 녹색성장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최근 에너지관리공단의 용역결과에 따르면 지역냉방 흡수식 냉동기는 1RT당 6.077kW의 전력피크 부하 감소와 850만8,000원의 발전소건설 회피비용 효과가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 2013년까지 공동주택 3만호와 1,208개소에 지역냉방이 보급되면 전력피크부하 감소효과가 32만7,000kW에 이르고 이는 약 4,579억원의 발전소 설비투자비를 절감시키게 되는 것이다. 열병합발전소의 이용률 향상으로 인한 에너지절감효과화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5만9,083TOE와 6만2,863톤에 이른다.

소비자로서도 냉방에 필요한 실외기 설치가 없어도 돼 주택의 미관이 좋아지고 소음발생도 없는 편리한 냉방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처럼 효과가 큼에도 불구하고 지역냉방은 아직까지 보급이 극히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2008년 말 기준으로 22개 지역, 472개 건물에 지역냉방이 공급 중에 있지만 공동주택에 대한 보급은 극히 부족한 것이다.

지역냉방용 총 냉동기 용량은 29만3,000USRT고 지역냉방 공급빌딩수가 2001년 278개, 2002년 351개, 2003년 391개, 2004년 403개, 2005년 407개, 2006년 432개, 2007년 459개, 2009년 272개로 매년 9.8% 증가하는데 비해 주택부문은 2006년 106세대에 시범보급된 이후 제자리인 것이 현실이다.

2013년까지 3만세대 보급

제3차 집단에너지 공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13년까지 2008년대비 135% 증가한 총 68만7,119URT가 공급목표다. 특히 공동주택은 제도개선과 기술개발로 2013년가지 약 3만여세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역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 사업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먼저 지역냉방 방식에도 지역냉방 설계 및 시설설치 보조금 등의 정부 에특자금이 지급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지역냉방 확대보급을 위해 지역냉난방협회 내에 TFT 및 특별 자문위원회를 설치, 운영할 계획으로 TFT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 GS파워, 안산도시개발(주), 인천종합에너지(주) 등이 참여하고 ‘냉방활성화 특별 자문위원회’에는 국제냉동기구 한국위원회 소속 대학 교수 등 외부적문가들이 참여한다.

협회는 우선적으로 가스냉방과 2011년 정부예산에 ‘지역냉방 설계 및 설치 지원금’을 반영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주관으로 정책세미나 실시를 검토하고 정부의 에특자금 예산에 ‘지역냉방 활성화 지원 자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 가스냉방 대비 경제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책 강구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역시 지역냉방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다양한 보급책을 마련하고 있다.

안산도시개발

공동주택 지역냉방 보급 앞장

안산도시개발주식회사(사장 김명수)는 지난 2006년 7월 국내 최초로 안산시 고잔신도시 푸른마을3단지 106가구에 공동주택 지역냉난방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주목받았다.

▲ 안산도시개발이 주최한 지역냉방 세미나.
안산도시개발이 공급하는 지역냉방은 빌딩, 상가 등 다수의 건물 사용자가 고압전기를 사용해 개별 전기식냉동기를 가동하는 기존의 냉방방식 대신 집단에너지 공급시설에서 공급되는 지역난방 온수를 이용해 흡수식 냉동기를 가동하는 새로운 에너지절약형 냉방방식이다.

시범공급 대상단지였던 안산 푸른마을 3단지 66㎡, 79㎡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역냉방에 큰 만족도를 나타냈다. 시원한 여름을 보내면서도 한달 약 1만6,000원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면 됐기 때문이다.

안산도시개발의 사례는 동종업계 뿐 아니라 건설업체, 냉방기기업체, 학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으며 정부가 지역냉방 확대정책을 수립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성과에 따라 지역냉방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지역냉방사업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지역냉방이 확대되지 못하는 이유는 타 냉방방식대비 정부지원의 부족, 초기 투자비, 지역냉방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하절기 전력예비율 저감, 온실가스 감축, 환경오염이 심한 프로온가스의 미사용 등 큰 장점이 있어 앞으로 보급확대가 기대된다.

안산도시개발의 관계자는 “2020년 국가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제시됨에 따라 지역냉방의 효용성이 더욱 커졌다”라며 “우리 회사도 지역냉방의 보급확대를 통해 하계 전력부담율을 낮추고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S파워주식회사

인천지역 최초 지역냉난방 공급

안양과 부천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는 발전소를 지난 2000년 9월 인수하며 사업을 시작한 GS파워(대표 손영기)는 현재 부천에서 전력 450MW, 열 854Gcal/h를 13만6,000세대에, 안양에서 전력 450MW, 열 818Gcal/h를 13만9,000세대에 공급하고 있다. 오는 2012년에는 시흥지역에 전력 38MW, 열 173G/h 설비를 준공해 2만8,000세대에 공급할 예정이다.

▲ 지역냉난방이 공급된 연희주택 조감도.
GS파워는 국내 최초로 지난 2008년 부천의 연희주택조합과 지역냉난방을 동시에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해 주목을 끌었다.

연희주택은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에 위치해 있으며 재건축을 통해 지상 14층으로 건립돼 총 65가구가 거주하며 냉방을해 흡수식냉난방기분야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BROAD사의 제품을 적용했다.

또 인천지역 최초로 아파트에 지역냉난방을 동시 공급하는 성과도 거뒀다. 공급지역은 인천 부개3 재개발 조합(443가구)으로 지난 1월16일 조합총회에서 83%의 찬성으로 도입을 확정했으며 현재 대단지(1,500가구) 2개 단지에서도  지역냉방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3월15일에는 국내 최초로 대형 터보히트펌프를 안양과 부천 열병합발전소에 각각 1기씩 설치해 시간당 약 9Gcal(3,300세대 사용량)의 열을 생산해 연간 17억원의 에너지절감과 9,74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삼나무 70만 그루 식목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준공은 오는 11월 예정이다.

한편 GS파워는 최근 연료전지발전 사업에 진출해 안양사업소내 4.8MW(0.4MW×12유닛) 발전용 연료전지를 설치 운영 중이며 안양과 부천발전소 건물옥상에 60kWh급 태양광발전을 설치 현재 20여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LS엠트론

지역냉방용 다양한 기기 생산

냉난방장비 전문업체인 LS엠트론(대표 심재설)은 1975년 흡수식냉온수기를 생산 개시한 이래 터보냉동기, 공조기 등 냉난방기기 전반에 걸쳐 가격 경쟁력 및 품질력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 GS파워 안양과 부천발전소에 설치되고 있는 터보히트펌프.
국내 처음으로 추진한 구역형집단에너지(CES)사업으로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지구 내 건물들에 대해 난방은 물론 냉수 직공급 방식에 의한 냉방을 공급하는 사업에 대규모 장비를 납품했다.

DMC에 적용된 장비는 2중 효용 스팀냉동기 1,500RT급 7대로 쓰레기 소각열, 난지도매립가스를 열원으로 증기보일러에서 스팀을 생산해 흡수식 냉동기에 투입, 지역냉방수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또 고양 국제전시장 단지내에 공항터미널, 업무공공용 빌딩, 차이나타운, 스포츠몰 등에 냉수 직공급에 의한 지역냉방을 공급했다. 이곳에는 R-134a 터보냉동기 2,000RT급 2대가 적용됐다.

최근에는 9Gcal/h급 터보히트펌프를 GS파워의 안양과 부천발전소에 각각 1기씩 설치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LS엠트론의 지역냉방용 기기가 호평을 받고 있다. 두바이에 건립되고 있는 모터시티는 유니온 프로퍼티스사가 총 7억달러를 투자해 조성하는 자동차 테마도시로 포뮬러1 테마파크, 두바이 자동차 경주트랙, 사무 및 주거 복합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규모는 총 8만RT 규모로 축구장 10개 이상의 공간을 냉방할 수 있으며 중동의 지역냉방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다. LS엠트론은 미국의 선진기업들과 경쟁해 단독으로 R-134a 터보냉동기 2,500RT급을 무려 32대를 납품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현재 LS엠트론은 지역냉방기기도 △흡수식 냉동기 △흡수식 냉온수기 △중온수 흡수식 냉동기 △저온수 2단 흡수식 냉동기 △터보냉동기 △터보히트펌프 △빙축열용 터보냉동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신우공조(주)

지역냉방 전용 슬림형 실내기 개발

국내 팬코일유니트분야 선두기업인 신우공조(대표 박종찬)는 기존 아파트에도 적용 가능한 슬림형 지역냉방용 수냉식 실내기를 개발했다. 

▲ 층고가 낮은 아파트에 적용이 가능한 실내기.
팬코일유니트(FCU), 환기유니트 전문제조업체로 신우공조(주)는 지난 1991년 7월 ‘신우산업’으로 출발해 1995년 처음으로 팬코일유니트의 전기종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신우공조에서 생산되는 팬코일유니트는 냉난방을 같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공동주택 및 호텔, 빌딩, 레져시설 등 실내공간을 1년내내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장소에 적합하다. 현재 신규 건축물 신축으로 인한 새집증후군 발생에 착안해 새로운 아이템인 폐열회수환기장치(환기유니트)를 개발했으며 1999년 12월 팬코일유니트(FCU) 실용신안 취득, 2002년 9월 팬코일유니트 무선리모컨의 실용신안 취득, 2005년 12월 공기정화용 금속필터의 특허 취득, 2007년 1월 환기유니트를 이용한 공기청정시스템 특허 취득 등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층고가 낮은 기존 아파트에도 설치가 가능한 ‘1방향 천장카세트 슬림형 에어컨’(이하 ‘슬림형 에어컨’)을 개발했다. 기존에 출시된 아파트형 천장에어컨은 층고가 낮은 아파트에 적용하기 어려웠으나 이번 제품은 135mm 정도의 두께로 층고가 낮은 아파트에서도 설치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가스를 냉매로 이용하는 에어컨(직팽식)과 물을 냉매로 이용하는 에어컨(수냉식)에도 동시에 사용이 가능해 지역난방의 폐열을 이용해 지역냉방으로 활용되고 있는 아파트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기존 제품의 경우 AC모터를 사용하다보니 소비전력이 높고 소음이 큰 것이 단점이었으나 슬림형 에어컨은 BLDC모터를 사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소비전력을 1/3수준으로 낮췄으며 소음도 대폭 줄였다. 기류가 직접 천장에 닫지 않도록 공학적 돌기가 설치돼 천장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특허도 획득해 소비자의 사용편리성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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