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신수종 사업’에 집중 투자할 것을 밝히고 특히 2020년까지 태양전지에 6조원을 투자하기로 함에 따라 태양전지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태양전지부문에서 광변환효율이 높고 보편화된 결정계열 전지에 주력함과 동시에 박막계열 전지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병행함으로써 결정계에서 박막계로 주력제품을 서서히 옮겨간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초부터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시회를 통해 263W급의 최고수준 효율을 가진 태양광모듈을 소개하는 등 기술력을 과시한 바 있으며 현재 30MW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기흥공장을 올해 100MW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또한 이 공장에서 양산 효율 18%대의 세계 최고수준의 결정계 전지를 생산할 예정에 있다.

이처럼 삼성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함에 따라 현대와 LG 등 태양전지에 출사표를 던진 대기업들과의 불꽃튀는 경쟁이 예고된다.

3사 중 가장 먼저 태양전지사업을 시작한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태양광 전 분야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결정계 전지 330MW규모의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도 올해 2,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120MW규모의 태양전지 양산준비를 마쳤다.

태양광업계는 이들 거대 3사의 대규모 태양전지시장 투자에 대해 기대와 걱정이 교차되는 분위기다.

먼저 일부에서는 대기업들의 시장 참여로 시장 자체의 규모가 커져 침체된 내수시장이 활기를 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로 국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 전체적인 해외수주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들이 기존의 태양광업체들을 협력사로 두면서 납기를 강요하는 등의 이른바 ‘대기업 횡포’를 부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존에 이들이 해왔던 가전이나 자동차사업의 경우 예전부터 제기돼 왔던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거대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이 태양광시장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침에 따라 소기업들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정부의 정책이 대기업 위주로 편성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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